롯데제과ㆍ롯데푸드 합병 왜?…빙과 1위 탈환하고 효율 높이고

입력 2022-03-23 17:16 수정 2022-03-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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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의 '라핫 공장' (사진=연합뉴스)
▲롯데제과의 '라핫 공장' (사진=연합뉴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또 하나의 초대형 종합식품기업이 탄생한다. 롯데는 잠시 빙그레에 뺏겼던 아이스크림 시장 1위를 재탈환하는 동시에 글로벌 및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5월 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게 되면 단순 합산으로 자산 규모만 3조9400억 원에 달하고, 매출은 3조7500억 원으로 4억 원에 육박하는 식품 대기업로 탄생하게 된다. 식품업계에서 연간 매출 3조 원을 넘는 업체는 CJ제일제당((15조7400억 원)과 KT&G(5조2300억 원), 동원F&B(3조4900억 원), 현대그린푸드(3조4860억 원, 대상(3조4700억 원) 등만 꼽을 정도로 드물다.

롯데는 이번 합병으로 아이스크림 1위 타이틀도 재탈환할 수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빙과업계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28.6%를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빙그레가 26.8%로 1위를 바짝 추격했다. 이어 롯데푸드가 15.6%며, 해태는 14.3%로 집계됐었다. 하지만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순식간에 순위는 바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가 빙과 사업 매각을 위해 분사한 회사다. 당시 인수 금액은 1325억 원이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병으로 지난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빙그레 합병 법인이 40.3% 로 1위를 꿰차며 롯데제과는 2위로 밀려나야만 했다. 하지만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 단순 합계로만 45%에 달하는 만큼 롯데가 또다시 아이스크림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 현재 내리막 추세인 아이스크림 시장에 2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점도 비효율적이다. 최근 디저트 수요가 아이스크림과 케익과 초콜릿 등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2014년 1조9500억 원에서 2019년에 1조67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4년 전망치는 1조6600억 원이다.

롯데가 계열사를 묶어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따로 운영되는 생산과 유통 구조를 통합하면 비용 절감뿐 아니라 생산 효율을 높일 수가 있다. 롯데제과는 건과와 빙과, 제빵, 건기식 등의 사업을 하고 있고, 롯데푸드는 유지와 빙과, HMR, 육가공, 유가공, 커피, 식자재, 급식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빙과 시장만 보더라도 롯데제과는 월드콘, 스크류바, 수박바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고, 롯데푸드는 돼지바, 구구콘, 보석바 등의 히트 아이스크림을 보유하고 있어 한지붕 아래 비효율적으로 지적돼 왔다. 합병에 따라 영등포와 평택 등 7개의 생산시설과 함께 8개국에 해외 법인을 보유한 롯데제과와 천안과 김천에 10개 공장을 갖춘 롯데푸드의 생산 시설의 통합과 배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 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 추세를 반영해 각자 운영하고 있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 일원화할 계획이다. 우선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이번 합병을 통해 각종 조직 및 구매, IT 등 인프라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분유부터 실버푸드까지 전 연령, 전 생애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 고객에서 너 나은 가치를 선사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상 중복된 요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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