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가 두산밥캣 주목하는 이유는?

입력 2022-03-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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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실적ㆍ모기업 두산중공업 부활 기대감에 연초 '사자' 행렬 이어가는 기관
'시총 4조 원'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공백 메우고 그룹 시총 이끌까

올해 기관투자자의 시선이 두산밥캣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호적인 영업 환경을 바탕으로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점과 모회사 두산중공업의 부활 기대감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매각된 가운데 두산밥캣이 두산중공업과 함께 그룹 시총을 이끌 새 얼굴로 자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올해 거래를 시작한 1월 3일부터 이날까지 두산밥캣 주식 13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같은 기간 91억 원어치, 4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두산밥캣은 건설과 농업, 조경용 소형장비와 이동식 전기 및 공압 생산장비, 엔진지게차와 전동지게차 등 산업차량을 판매하는 업체다.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의 지배구조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매각되면서 변화했다. 현재 모기업은 두산중공업(51.05%)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이 회사 주가를 이끄는 주체가 증시 큰손인 기관투자자라는 점이다.

기관의 투자 기조는 지난해와도 완전히 다르다. 기관은 지난해 두산밥캣 주식 1517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에 베팅해왔다. 오히려 지난해엔 외국인이 1903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지탱하는 양상이었다.

지난해 호실적이 기관의 매수세를 이끄는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두산밥캣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5조8162억 원, 영업이익 595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5.8%, 51.2% 증가했으며 이는 모두 역대 최대 성과에 해당한다. 지난해 콤팩트 장비의 글로벌 수요 증가와 GME 제품군(농경ㆍ조경 장비) 성장, 두산산업차량 인수 등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투자의 기저에는 모회사 두산중공업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깔려있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났다. 앞서 2020년 초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 등 전통 발전 분야 실적 악화와 두산건설 자금 지원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두산중공업 부실 시 경제에 끼칠 수 있는 악영향을 고려해 3조 원가량의 자금을 지원했고, 두산그룹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약정기간 3조 원이 넘는 계열사 자산을 팔아치우며 자구계획을 이행해나갔다. 결국,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1조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포함해 3조4000억 원의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관련 업계는 두산밥캣이 향후 그룹 시총을 이끌 중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기준 두산그룹의 시총은 약 22조 원으로 롯데그룹(21조8000억 원)을 소폭 앞서고 있으나 현대중공업그룹(27조 원)과는 격차가 5조 원가량 나는 상태다.

주가가 최고수준(5만4000원대)에 달했던 지난해 6월 기준 두산밥캣의 시총이 현재(4조 원)보다 1조5000억 원가량 큰 5조5000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아쉽다는 평가도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우선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대신증권과 DB금융투자는 지난달까지 두산밥캣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DB금융투자는 “중장기 성장 지속을 위한 R&D 및 AS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집행될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이익률은 하락하겠지만, 2023년 이후 개선 폭은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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