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못 나가니 직구라도”···'5조' 직구 시장에 공들이는 유통업계

입력 2022-03-09 13:23 수정 2022-03-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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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로 나가서 쇼핑할 기회가 거의 사라지면서 해외 직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도 해외 플랫폼과 손잡거나 직구 대상 국가 및 품목을 전문화하는 등 특화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직구 국가 늘리고 품목 다양화

(자료제공=쿠팡)
(자료제공=쿠팡)
쿠팡은 ‘로켓직구’ 서비스를 홍콩으로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로켓직구’는 쿠팡이 제공하는 해외 직접구매 서비스다.

쿠팡은 2017년 미국 시장에 한정됐던 취급 품목을 지난해 1월 중국까지 확대한데 이어 이번 홍콩 서비스 오픈으로 쿠팡만의 해외 직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제 미국, 중국은 물론 홍콩 시장의 상품도 국내 소비자가 쿠팡을 통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로켓직구를 이용할 경우 평균 3~5일만에 해외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특히 와우회원의 경우 로켓직구 상품 중 단 한 개만 구입해도 배송비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늘어나는 고객들의 온라인 직구 수요를 반영해 로켓직구 서비스를 홍콩까지 확대했다”면서 “앞으로도 쉽고 빠른 로켓직구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해외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직구는 업종 특성상 이커머스 업체들이 적극적인 확대전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ON)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직구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온의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온은 매달 9일을 '직구온(ON)데이'로 정하고 지난 달부터 해외직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온이 지난 달 진행한 첫 번째 '직구온데이'는 전년대비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 반응이 좋았다. 이달에는 지난 행사에서 인기를 얻었던 상품과 다가오는 봄을 준비하기 위한 식품, 명품, 가전 등의 해외직구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11번가는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직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해부터 힘을 싣고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11번가의 해외직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혜택이 제공되는 ‘우주패스’의 인기에 힘입어 론칭 후 일주일 간 전월 동기간 대비 3.5배 이상 커지는 등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코리아센터 중국 몰테일 웨이하이 물류센터(사진=코리아센터)
▲코리아센터 중국 몰테일 웨이하이 물류센터(사진=코리아센터)

지난 해 다나와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코리아센터는 ‘몰테일’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2009년부터 일찌감치 해외직구를 시작했다. 유명세는 덜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들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몰테일은 미국, 독일, 영국, 스페인, 일본 등 8개국 11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중간 배송지 역할의 배송대행 서비스 △해외직구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구매를 대행해주는 '다해줌' 서비스 △인기상품을 소싱해 판매하는 직접판매 서비스 △B2B 및 B2C용 풀필먼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직구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몰테일의 주문건수도 2019년 139만 건, 2020년 238만 건, 2021년 254만 건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구 역직구를 확장하는 G2C(Gobal-To-Customer) 사업을 출범해 올해는 G2C 사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고 동남아시아와 유럽 쪽에도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해간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중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해외 상품 직소싱 온라인몰인 ‘LDF BUY(엘디에프 바이)’를 론칭했다.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이 현지 상품 소싱부터 플랫폼 운영, 제품 판매, 국내 거주 소비자 대상 직배송 서비스 제공 등을 맡아 진행한다.

◇직구 시장 얼마나 커졌나

유통업체들이 해외 직구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 직불카드사용액은 전년(103억1000만 달러)보다 18.6% 늘어난 12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해 출국자 수가 전년보다 71%나 급감했음에도 카드 사용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직구가 증가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구 거래액은 5조1404억 원으로 2020년 4조677억 원보다 26.4% 증가했다. 특히 의류·패션 상품(1조9918억 원)과 음식료품(1조3260 억원) 구매가 각각 전년 대비 28%, 20%씩 늘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직구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시장이 커지는 만큼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차별화를 위해 국가나 상품의 다양화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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