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년심판’ 김무열 “소년범죄에 대한 고민, 시청자와 함께 나누고 싶었죠”

입력 2022-03-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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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작품을 하면서 소년법정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소년범들이 어떤 아이인지를 보고 고민이 많아졌어요.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문제더라고요. ‘소년심판’은 균형잡힌 시각에서 소년범죄를 다루는 게 좋았죠. 시청자분들과 이 무거운 고민을 함께하고자 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차태주 판사로 분한 배우 김무열은 소년범죄를 다룬 이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한 판사가 지방법원의 소년형사합의부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살인, 가정폭력으로 인한 탈선, 성매매, 입시 관련 범죄, 학교폭력, 성폭력 등 소년범죄의 유형을 폭넓게 다뤘다.

8일 오전 화상으로 만난 김무열은 “(‘소년심판’ 출연 이전에) 소년범죄라는 것에 대해서 나름 관심이 있었다”며 “(작품 출연 후에는) 과부화된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됐고 보호시설이 얼마나 부족하고 취약한지, 수용시설은 얼마나 지원이 부족한지 수용인원 자체도 얼마나 과부화가 돼있는지를 알게 됐다”며 소년범죄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설명했다.

소년범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작품임에도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OTT 순위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서 ‘소년심판’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글로벌 순위 7위까지 올랐다. 소년범죄라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담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함께 고민할 만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현실적인 전개로 소년범죄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줬다는 호평이 일고 있다.

“어떤 분들은 저희 작품을 보고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생각이 많이 필요하고 감정적인 부분에서 소비가 있는 작품에 대해서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넷플릭스 특성상 전세계 공개여서 외국분들의 반응도 보이더라고요. 그게 참 신기했죠. ‘소년심판’ 같은 경우에는 아시아권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외국어로 된 반응들이 저는 참 신기했어요.”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악인전’, ‘정직한 후보’, ‘보이스’ 등 선악을 넘나들며 이미지를 변주해온 김무열은 심은석(김혜수)과 다른 온도로 소년범을 바라보는 차태주 판사로 분했다. 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것 역시 법관의 역할 중 하나라 생각하며 처분 이후에도 소년범들을 끝까지 들여다보고 강한 처벌만이 정답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역할이다. 김무열은 차태주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했을까.

“차태주가 가지고 있는 신념도 소년범죄를 단순히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였어요. 저 역시 배우로서 그렇게 명분을 가지고 시작했죠. 차태주의 과거사, 현재에 놓여져 있는 상황들이 상당히 저에게는 정서적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어서 연기하는 데에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1, 2회 분량을 찍고 나서 편집된 시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제가 소위 말하는 힘빼고 연기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때였는데 이성민 선배님이 ‘이대로 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죠. 그래서 확신이 굳건하게 제 안에서 자리를 잡았어요. 그때부터는 정말 뒤 안 돌아보고 그 캐릭터를 쭉 밀고 갔습니다.”

작품 속에는 다양한 악질적인 소년범죄들이 나온다. 차태주 판사라는 캐릭터가 지닌 가치관을 떠나 배우로서 마주하고 연기하며 피해자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됐을 터. 인간 김무열로서 생각하기에 가장 기억에 남고 공감이 갔던 에피소드는 ‘무면허 뺑소니 사건’이었다.

“모든 사건이 그렇지만, 특히 이 사건 같은 경우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누가 피해자고 누가 피의자인지 그 부분을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결말이었죠. 판결은 내려졌지만 ‘그 결정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 이것이 맞는 것인가’라는, 피해자와 피의자나 남은 가족들의 장면을 보면서 결국 이 법이라는 것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이었습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김무열은 이번 작품에서 김혜수, 이성민, 이정은 등 쟁쟁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특히 앞선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김무열을 ‘정말 좋은 배우’라고 치켜세우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무열 또한 김혜수와의 연기 호흡, 칭찬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김혜수 선배와 첫 촬영할 때 ‘자기 연기하는 거 너무 좋다’고 해주셨어요. 칭찬과 응원 덕분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저 역시 감사하고 보고 배운 점이 많았죠. 주인공이니까 분량적으로나 가져가야 할 책임이 막중했을 텐데 현장에서 상대 배우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어요. 또 김혜수 배우라는 엄청난 존재감이 있잖아요. 아우라가 엄청나신데, 그런데 저희를 춤추게 해주셨어요. 심지어 너무 겸손하기까지 하시죠. 본인 연기에 대해 한번도 만족하지 않고, 부족함에 대해 얘기하고 후배인 저한테 질문도 하세요. 어떻게 그런 태도를 아직도 유지할 수 있는 건지. 다시 한번 누군가와 작품을 해야 한다면 김혜수 선배와 함께 하고 싶어요.”

작품의 높은 인기와 시즌1 마지막회에 특정 인물이 다시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시즌2는 아직 결정이 된 게 없어요. 시즌2가 제작된다면 기쁜 모습으로 보여드릴 것 같고, 아무래도 인물로서는 성장한 모습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특히 심은석 판사님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지 한 사람의 시청자이자 팬으로서 기대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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