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무력침공에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국내 증시도 속절없이 추락

입력 2022-02-24 17:43 수정 2022-02-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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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전 금융권 외화 유동성 관리”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항구도시 마리우폴 공항 인근의 한 군사시설이 24일(현지시간) 불길에 휩싸여 있다. 마리우폴/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항구도시 마리우폴 공항 인근의 한 군사시설이 24일(현지시간) 불길에 휩싸여 있다. 마리우폴/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글로벌 금융 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지수는 1조 원이 넘는 외국인·기관의 매도 폭탄에 맥없이 추락하면서 연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긴급회의를 열고 무역결제 상황 점검에 나섰다.

코스피 2600선 위협…외국인·기관 하루새 1조 원 이상 쏟아내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70.73포인트(2.60%) 내린 2648.80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 최저점을 나타냈다. 2020년 12월 1일(2634) 이후 지난달 27일(2614.4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장 내내 하방 압력이 거셌다. 이날 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침공 소식에 개장 후 30.25포인트(1.11%) 하락한 2689.28로 출발했다. 이후 ‘전면전’ 확대 공포에 장중 2642.63까지 떨어지며 2600선까지 위협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긴축 기조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롤러코스터’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진 지난 11일 이후 3거래일간 하락을 거듭했다. 러시아가 철군했다는 오보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등했으나 푸틴 대통령의 선전포고와 본격 침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고개를 떨궜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동안 총 1조1810억 원을 쏟아내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인이 693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487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1조1206억 원을 사들이면서 방어에 나섰으나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5.77% 급락했고 삼성전자(-2.05%), SK하이닉스(-4.67%)도 약세를 나타냈다. LG화학(-6.79%), 현대차(-4.16%), 삼성SDI(-6.01%)을 포함, 시총 상위 10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6.80%)의 낙폭이 가장 컸고, 한미사이언스(-6.31%), 셀트리온(-5.92%)도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패닉을 일으켰다.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으며 러시아 증시는 아예 문을 닫았다.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가상화폐) 가격도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패닉… 러시아 증시는 아예 문 닫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아시아 증시도 잿빛이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79포인트(1.81%) 하락한 2만5970.82에,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59.19포인트(1.70%) 하락한 3429.96에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해 2020년 11월 20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 선물도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선물과 S&P500선물은 각각 2.19%, 2.26% 하락했고 나스닥100선물은 2.73% 빠졌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는 전체 시장 거래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주식과 채권, 상품, 통화 등 거래가 일제히 멈췄다.

외환 시장에서도 러시아 루블화가 추락하고 중국 위안화가 상승하는 등의 동요가 있었다. 미국 달러당 루블화 가치는 장중 10% 넘게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당 중국 위안화는 전날에 이어 6.3달러 선에 거래되면서 4년 내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프린시플글로벌인베스터스의 하청완 아시아 채권 대표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위안화와 같은 대체 통화를 더 많이 쓸 가능성에 위안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며 “하지만 약해진 중국 경제를 고려할 때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2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9% 급락한 3만4660.2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즉각 은행들과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은 이날 은행권 CFO(최고재무책임자)들을 비롯 시중은행, 특수은행,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무역 결제 상황을 점검하고 외화 유동성 관리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22일 금감원은 긴급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러시아 관련 외환 결제망 현황 및 일별 자금결제동향 점검했다. 외국환은행 핫라인 가동 등 전 금융권의 외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24시간 비상대응체계도 가동키로 했다. 금감원은 오는 25일까지 은행들에 러시아 관련 외국환 거래 현황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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