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평균 '3억4000만원' 하락했다고?…“증여성 직거래 가능성 커”

입력 2022-02-23 16:00 수정 2022-02-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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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집값 하향 안정세 뚜렷"
전문가 "거래 적어 더 지켜봐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월 2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월 2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정부가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고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연일 홍보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이달 실거래 계약을 보면 16개 단지에서 종전 최고가 대비 하락 사례가 포착되는 가운데, 아파트 평균 하락 금액이 3억4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강남4구 집값까지 꺾였다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아직 성급한 해석이라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 부총리는 "강남4구 매매시장은 지난해 11월 실거래가가 8개월 만에 하락한 데 이어 올해 2월 1주부터는 매매가격지수도 2주 연속 하락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4구에서 이달 중 거래된 실거래 계약을 보면 초소형(전용 40㎡ 미만)을 제외한 아파트 평균 하락 금액이 3억4000만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투데이가 이 기간(이달 1~20일) 강남4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인 모수 자체가 현저히 적었다. 이 기간 강남4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총 24건이었다. 강남구 9건, 송파구 8건, 서초구 4건, 강동구는 3건에 그쳤다.

거래할 때 중개업소를 끼지 않고 거래하는 직거래도 4건으로 나타났다. 강동구는 전체 거래 3건 중 2건이 직거래였다. 강동구 성내동 ‘e편한세상3차’ 전용 84㎡형은 4일 7억1200만 원에 직거래 됐다. 현재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 등록된 이 아파트 해당 평형의 호가는 10억 원 수준이다. 호가 대비 28.8% 낮은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숲아이파크' 전용 59㎡형도 13일 12억1000만 원에 직거래됐다. 이 아파트 해당 면적 호가는 13억8000만 원 수준이다. 직전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13억7000만 원으로, 1억6000만 원 차이를 보인다. 현저히 낮아진 가격에 직거래된 점을 고려해 이 역시 가족 간 증여성 거래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하향 전환하는 지역들이 늘고는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형성된 시세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가격으로 직거래가 이뤄지는 경우 증여성 거래 등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적은 거래 건수로 전체 시장을 확대해 해석하는 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강남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형은 지난달 46억66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 종전 신고가는 지난해 11월 45억 원이었다. 두 달 새 1억6600만 원 오른 셈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워낙 적기 때문에 이렇게 적은 건수로 전체 시장을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추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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