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대표 인터뷰] ② "NFTㆍ메타버스 분야 경쟁력 갖춰나갈 것"

입력 2022-02-21 18:00 수정 2022-02-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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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ㆍ빗썸ㆍ코인원ㆍ코빗) 대표들은 NFT(Non-Fungible Tokenㆍ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속속 내놨다.

자체적인 플랫폼을 내놓고 이용자들을 모으는 거래소도, 거래소의 지분을 가진 업체들과 손잡고 협업을 도모 중인 거래소도 있었다. 공통적으로는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플랫폼 조성한 업비트ㆍ코빗…IP 확보 치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경우 기술적 자부심이 사업 전반에 깔려 있다. 디지털 자산도 중요하지만, 코인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보상책인 만큼 블록체인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해야 디지털 자산도 계속 쓰임을 받고 관심도 받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모두가 코인 가격에만 관심이 있고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이 없어서 두나무가 작은 힘을 보태고자 매년 UDC라는 블록체인 개발자 회의를 개최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출시했다. NFT 플랫폼 '업비트 NFT'도 서비스 중이다.

이 대표는 "(세컨블록은) 소장한 NFT를 자랑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 일상적인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공간을 넘어 생각을 나누고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코빗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 코빗타운을 재단장했다.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트레이딩 외에도 NFT, 메타버스, 리서치 등 블록체인ㆍ가상자산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내수 마케팅 예산을 활용한 P2E(Play to Earn) 이벤트 ‘럭키백 클럽파티’를 진행하면서 5만 명의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NFT에 대한 접근도 다양하게 가져가려 고민 중이다. 현재 코빗은 두 가지 형식의 NFT를 선보이고 있다. 오픈씨 등 외부 API를 끌어와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마켓플레이스 방식과, 지식재산권(IP) 제휴를 맺어 정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오 대표는 "매체를 통해 많이 보도되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NFT는 경매 방식을 차용해 값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사치재’로 분류된다"라며 "코빗은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 굿즈를 판매했던 것처럼 20만~30만 원대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NFT 굿즈를 소개하는 등 구매력이 있는 집단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NFT를 소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NFT 사업 성공의 열쇠로 꼽히는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업비트 NFT는 큐레이티드 마켓 형태다. 엔터테인먼트, 미술, 스포츠 등 팬덤이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업, 드롭스(경매)에 선보이고 마켓플레이스에서의 활발한 2차 거래가 이뤄진다.

이석우 대표는 "NFT 영역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룰 정립이 필요한 단계"라며 "여러 가지 법적 검토를 거친, 검증된 콘텐츠들만 유통되는 구조라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건강한 대중화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코빗은 외부 API를 끌어와 소개하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NFT 작가를 온보딩해 작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향후 NFT 2.0 업데이트에 구현된다. 최근 진행한 미스터블루, 이스트게임즈 등 웹툰, 게임사와의 업무협약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NFT 발행자가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기술 기반을 선택해 민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오세진 대표는 "코빗타운과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협업해 메타버스 내에서 발생하는 거래 트래픽과 수수료 등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플래닛, 원스토어 등과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며 1~2분기 중이면 가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빗썸ㆍ코인원도 고민 이어가는 중…향후 발표 계획 시사

빗썸은 NFT 등 신사업 관련해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업체가 난립하고 NFT의 부작용이 왕왕 제시되는 만큼, 남들보다 앞서거나 하는 속도 경쟁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NFT는 하나의 사업 가능성에 불과하니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자는 것이 빗썸의 입장"이라며 “현재 빗썸에선 NFT 관련 마켓플레이스를 준비 중인 상황이라 올해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보이고, 대기업과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이와 같은 행보가 곧 서비스 런칭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신중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픈시와 같은 형태가 NFT 사업의 정답으로 여기고 있지 않아서다. 구체적인 계획을 다듬어 향후 비즈니스 모델을 비롯한 비전을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인원은 신사업 준비를 위해 2대 주주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컴투스홀딩스는 코인원의 지분 38.43%를 취득한 상태다.

차 대표는 "NFT와 게임 간 연관성이 큰 만큼 현재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가 추진하고 있는 NFT거래소,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부분에서 코인원과 협력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라며 "근시안이 아닌 더 넓게 시장의 흐름을 짚었을 때, 현물 기반의 NFT가 좀 더 가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이 부분에 대한 비즈니스 구상을 진행 중"이라고 사업 방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작년 한 해에만 NFT, P2E 등 대중에 익숙지 않은 다양한 기술과 상품이 쏟아졌고, 올해 역시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할지 단언할 수 없다"라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기술적 탄탄함, 투자 안전과 안정성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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