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알, 피씨디렉트 정기주총서 표 대결 공식화 “헬스케어 신사업 추진할 것”

유에스알이 피씨디렉트 정기주주총회에 이사 선임과 신규사업 진출목적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본격적인 표 대결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유에스알은 전일 피씨디렉트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과 의안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피씨디렉트는 정기주주총회를 위한 이사회 결의를 하기도 전이다.

유에스알은 '때 이른' 가처분 신청에 대해 "주주제안이 확실히 받아들여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 측에서 이렇다 할 답변이 없어 법원을 빌어 '안전장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유에스알에 따르면 상정하고자 하는 의안은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와 감사에 자사 측 인물로 추천 △신사업 추진 목적 정관 변경 △배당 확대 등이다.

피씨디렉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2635억 원과 영업이익 123억 원을 기록했다. 탄탄한 본사업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유에스알은 조경희 바디프랜드 회장의 둘째 사위인 송승호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최근 몇 년 연속 경영권 분쟁을 제기하고 있다. 신규 추진하겠다는 헬스케어 사업은 바디프랜드와의 협업일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이번에는 양측 모두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현재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서대식 대표가 지난해 말 갑자기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대거 장외매도했다. 이에 따라서 대표 지분율은 18.57%에서 9.94%로 쪼그라들었다. 매도 가격도 1만2000원으로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다.

이는 유에스알도 마찬가지다. 유에스알은 지난해 12월 중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주당 9000~1만 원에 장외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30.01%에서 19.31%로 줄었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는 우호지분을 늘리기 위해 주식을 매집하는 것이 일반적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에스알 관계자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의결권 확보를 통해 경영에 참여해 좀 더 효율적인 경영과 신사업 추진으로 기업가치 확대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상황에서 주식을 팔았다면 특별한 약정이 있지 않은 이상 우호 지분 확대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일반적으로는 단순히 액시트(차익시현) 목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