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3.0 시대] ‘웹 3.0’은 진짜인가…거대 IT 기업 지배서 탈피 기대 커져

입력 2022-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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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2-13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웹 3.0에 관심
NFT·DeFi·DAO 등 관련 기술·서비스 속속 등장
벤처캐피탈 투자액 지난해 4배 급증
버블 우려· 신중론도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이른바 ‘웹3.0’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터넷 시스템의 활용법과 이를 둘러싼 경제권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블록체인에 관한 관심이 커지게 됐고, 높아진 관심은 자연스럽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웹 3.0’으로 옮겨가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널리 보급된 웹 3.0 형태의 서비스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인데, 최근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웹 3.0의 활용 범위를 비약적으로 확대하는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웹3.0이 향후 실물 경제와 사회에 어떠한 가능성을 제시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의 웹은 크게 1.0과 2.0 버전으로 나뉜다. 업계에서는 1990년대 중반에 전 세계로 퍼진 월드와이드웹(WWW)을 최초의 웹 생태계인 웹 1.0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웹의 모습을 2.0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웹 1.0은 문자나 이미지를 붙인 ‘정적인’ 웹페이지가 대부분이었고, 정보의 흐름은 대부분 웹사이트에서부터 이용자로 흘러가는 ‘일방통행’이었다. 웹 2.0은 여기서 한 단계 진화해 단순한 정보 ‘게시판’이 아니라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기능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된 것이 특징이다. 소셜미디어, 웹메일, 온라인 게임, 브라우저, HTML, 검색엔진 등이 대표적인 웹 2.0 서비스 사례다. 웹 2.0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른바 ‘GAFAM(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로 대표되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전 세계의 의존도는 커지게 됐다.

이런 웹 2.0 시대에 반기를 든 것이 바로 웹 3.0이다. 웹 2.0까지 특정 플랫폼 기업에 데이터가 중앙집중화된 것이 특징이라면, 웹 3.0부터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가 암호화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웹 3.0의 개념과 필요성을 전 세계에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이더리움의 공동 창립자인 개빈 우드다. 그는 2014년 블로그를 통해 웹 2.0에 대해 “이용자가 믿고 모든 정보를 맡길 수 있는 정부도, 조직도 존재할 수 없어서 근본적으로 잘못된 모델”이라고 지적하며 중앙관리자에 대한 신용을 강요받지 않는 웹3.0 개발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듬해인 2015년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스마트 계약 개념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이더리움을 공개했다. 스마트 계약은 제3자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끼리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계약을 집행하는 특징이 있다.

이후 스마트 계약 기능을 사용한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DApps)’과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가 등장했다. 가상자산을 맡기고 이에 대한 금리를 제공하는 등의 금융거래를 자동 집행하는 서비스가 DeFi의 대표적인 예다. 현재는 투기자본이 이 분야에 몰리면서 규제 강화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적절한 규정이 정립된다면 기존의 금융기관과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닛케이는 전망했다.

NFT는 스마트 계약의 또 다른 최신 응용 기술이다. NFT는 정부나 중앙 관리자 없이 인증을 실현하는 구조다. 개별 NFT에는 고유 식별 번호가 있으며 소유자는 1인으로 제한된다. 지금까지는 디지털 아트에 NFT를 접목하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향후 NFT가 방대한 콘텐츠 산업의 변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닛케이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영화, TV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영상 작품 제작에서도 작가, 감독, 배우 등 제작에 참여하는 수백 명이 의무와 권리, 보상 배분 조건을 정한 스마트 계약을 만들고, NFT 기술로 ‘등기’하는 방식으로 제작 환경이 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FT 외에도 탈중앙화 자율조직(DAO)과 같은 블록체인 응용기술도 실물 경제와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DAO는 자동화된 의사결정 구조나 그 결정에 근거해 누구와 어떤 경제 거래를 하는지를 미리 스마트 계약으로 설명해두는 것으로 경영자가 없고 프로그램에 따라 참가자가 투표로 의사결정 하는 익명의 조직을 뜻한다.

블록체인 응용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에 베팅하는 벤처캐피탈 투자액도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글로벌 벤처캐피탈의 가상자산·블록체인 관련 투자 규모는 274억 달러(약 33조 원)로 전년 대비 4배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쏟아지는 관심만큼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중앙집중화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결국 편리성이나 수익성 때문에 집중화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이 이를 뛰어넘어 실물 경제에서 제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웹 3.0이 실체가 없는 마케팅 유행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용어설명 웹 3.0(Web 3.0)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분산형 온라인 생태계를 뜻한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플랫폼 대기업들에 대한 의존을 줄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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