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철수, 윤석열에 '후보 단일화' 제안…"더 좋은 정권교체 위해"

입력 2022-02-13 13:11 수정 2022-02-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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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제 종식 목표, 한 사람은 어려워"
단일화 방식으로 서울시장 보궐 언급
"선택은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달렸다"
윤석열 측 "긍정 평가"…방식엔 "위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에 앞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에 앞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으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합의했던 여야 후보의 1대1 경쟁력 적합도 조사 방식을 제시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뜻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13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를 통한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을 통해 미래로 가자는 목표를 동시에 이루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 어렵다"며 "더 좋은 정권교체, 즉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국민적 비판 속에도 구체제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두 가지 대의가 있고 그 대의를 위해 지금까지 야권 후보 각자는 자신을 길을 걸었다"며 "당장 극복해야 할 지금의 위기와 미래 지향적인 개혁 과제들을 수행하려면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신뢰 속에 압도적 승리가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단일화를 위해 안 후보는 가장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 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조사와 국민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으로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진행했던 방식을 제안했다. 당시 단일화는 무선 100%로의 여론조사를 통해 상대 후보와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50%씩 묻는 방식이었다. 총 표본은 1600개로 두 여론조사 기관이 각 800개씩 나눠서 경쟁력과 적합도를 조사했다. 국민의힘은 무선 100%로가 아닌 유선 10% 반영을 요구했으나, 단일화 협상이 더뎌지자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였다.

안 후보는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논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 상식에 기반을 둬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님 말씀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이 방식으로 단일화를 진행한다면 여론조사 항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경쟁력, 적합도를 묻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대결할 때 윤석열·안철수 후보 중 누가 더 경쟁력이 높은가'와 '누가 대통령 후보에 적합한가'가 항목이 된다. 안 후보는 당시 오 시장과 큰 격차가 나지 않았던 것을 고려해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선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것이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제 선택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달려 있다"고 압박했다.

최근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정치라는 것은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것"이라며 "정치를 콘크리트처럼 굳은 상태로 한다면 효율성을 내기 어렵다. 자신의 목적이나 방향성으로 (선택이) 조금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단일화 방식에 관해서 우려를 드러냈다.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야권분열책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밝힌 야권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와 경선 방식에 관해선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며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윤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 후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군요"라고 비꼬았다.

한편,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에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제안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PCR 검사를 받기로 했고, 온라인을 통해 기자회견을 대신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 중 아내의 확진 소식을 전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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