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엔 정년이 없다" 베테랑 육성하는 전자업계

입력 2022-02-13 14:06 수정 2022-02-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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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정년 폐지 제도 속속 도입
삼성, '시니어 트랙' 시행 지침 조율 중
SK하이닉스 '기술 전문가' 제도 시행
정부, 고령자 계속 고용제 추진 속도
경영계 정년 연장·폐지 제도도 늘어날 듯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국내 전자업계가 우수한 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정년을 연장하거나, 없애는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하루가 다르게 치열한 상황에서 성숙한 경험을 지닌 기술자들을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최근 정부도 정년연장을 포함한 ‘고령자 계속고용제’를 다시 추진하기로 한 만큼,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부터 우수 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자격 요건, 연장 기한, 처우 등 구체적인 시행 지침을 조율하는 단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제도 개편 당시 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제도 도입 이유에 대해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사내에 조성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우수한 기술 전문가가 정년인 60세가 지나도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전문가 제도(Honored Engineer·HE)를 2018년 12월 도입했다. 2020년 이 제도를 통해 정년 넘게 근무할 수 있는 1호 기술가도 배출됐다.

올해 들어 기술인력 정년 연장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년 없는 기술자들을 배출하기 위한 사내 대학 시스템도 자리 잡았다. 일례로 2017년 설립한 사내 대학 ‘SKHU’(SK hynix University) 내 ‘전문 교수 제도’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이 대학의 교육과정은 6600개를 넘어섰다. 회사 구성원 3만 명이 학습한 시간은 연간 160만 시간을 넘었다.

임원들이 퇴직 후 SKHU 전문교수진에 들어가 자신이 보유한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방식이다. 사내 기술 전문가들도 실무에 근무하는 동시에, 이 대학에서 후배를 양성하게 된다.

LG전자는 특화된 기술력 보유자를 비롯한 우수 인재의 경우 정년 이후에도 컨설팅 계약을 통해 자문역할을 맡기는 등 탄력적으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최근 정부도 정년을 늘리기 위한 ‘고령자 계속고용제’ 추진에 나섰다. 생산연령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인구 절벽’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기업에 60세 정년 이후 일정 나이까지 고용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재고용·정년연장·정년 폐지 등 고용연장 방식은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다만 현재 기업들이 도입하는 정년 연장제는 일부 기술 인력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 전반으로 이 제도가 확산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5인 이상 기업 1021개사를 대상으로 ‘고령자 고용정책에 대한 기업 인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58.2%는 ‘60세를 초과한 정년연장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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