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오심 스캔들’에 혐중 정서 확산…한 달 남은 대선 변수 되나

입력 2022-02-09 16: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혐중 정서는 여당에 불리…야당에선 정권 비판의 기회로 삼을수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한 뒤 선두로 나서고 있다. 심판은 이 상황을 심판은 황대헌의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한 뒤 선두로 나서고 있다. 심판은 이 상황을 심판은 황대헌의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연합뉴스)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발(發) 반중 정서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에서 등장한 한복을 입은 공연자가 등장해 논란이 된 데 이어,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황당한 판정으로 황대헌·이준서가 탈락하며 반중 감정이 폭발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자 스키점프 종목에서 4개국 5명의 선수가 복장 규정 위반으로 우르르 탈락하는 등 대회 초반부터 편파 판정 논란이 이어지자 우리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올림픽 관련 기사에는 “중국 올림픽은 안 본다”, “일본보다 싫다”, “5년 굴욕 외교의 결과가 이거냐”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반중 여론이 빠르게 확산하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중 정서 확산 계기 된 올림픽...여·야 모두 비판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이 쇼트트랙 판정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선수단은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실격처리 당한 황대헌, 이준서의 사례가 편파 판정이라고 주장하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이 쇼트트랙 판정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선수단은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실격처리 당한 황대헌, 이준서의 사례가 편파 판정이라고 주장하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정부·여당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많다. 대회 자체는 정치와 연관성이 적지만 국가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애국심이 고취되거나 국내 이슈에 대한 비판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서다.

그러나 한복 문화공정, 편파 판정 논란이 이어지며 반중 정서가 확산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친중 노선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아온 정부·여당의 입장이 난처해진 것이다. 야당 후보들은 올림픽에 대한 비판을 통해 국민과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올림픽을 앞둔 지난 3일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에서는 외교관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우선 여당의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중국에 대한 비판 의사를 밝히며 문재인 정부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8일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지구촌 화합의 장이어야 할 올림픽이 중국 동네잔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SNS에는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같은 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SNS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한다”며 “이번 개막식에 한복뿐 아니라 강강술래, 윷놀이 등이 마치 중국 문화인 듯이 고스란히 방영된 것에 대한 분노가 크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에 예속,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데에 있다”고 했다. 이 글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를 올리기도 했다.

모두가 비판하는 ‘중국체전’...전문가 “반중 정서, 변수 될 수 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심 후보는 SNS에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며 “코로나 재난 속에서 세계 각국의 많은 시민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며 희망을 찾고 있다. 그 어느 올림픽보다 공명정대한 올림픽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중국은 더티 판정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며 “이번 중국의 행태는 스포츠정신을 망가뜨린 아주 못난 짓으로 세계인 누구의 동의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지난 5일에는 개막식 한복과 관련, “한복은 대한민국 문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반중 정서가 확산한 분위기가 대선에 주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선 후보별로 이번 이슈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올림픽을 계기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산하는 가운데, 3불 정책(사드 추가배치·한미일 3국 군사동맹 참여·미국의 MD 체계 편입 등을 반대하는 외교 정책)을 유지해온 기존 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여당은 이번 논란이 주요 의제가 될 경우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고, 야당 입장에서는 정권 비판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이슈다”라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작업대출’ 당한 장애인에 “돈 갚으라”는 금융기관…법원이 막았다
  • "중국 다시 뜬다…"홍콩 증시 중화권 ETF 사들이는 중학개미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단독 전남대, 의대생 ‘집단유급’ 막으려 학칙 개정 착수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000,000
    • -1.21%
    • 이더리움
    • 4,539,000
    • -4.44%
    • 비트코인 캐시
    • 661,000
    • -3.71%
    • 리플
    • 735
    • -1.47%
    • 솔라나
    • 194,000
    • -4.76%
    • 에이다
    • 651
    • -2.84%
    • 이오스
    • 1,145
    • -1.29%
    • 트론
    • 169
    • -1.74%
    • 스텔라루멘
    • 160
    • -1.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00
    • -3.58%
    • 체인링크
    • 19,920
    • -1.43%
    • 샌드박스
    • 632
    • -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