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10년간 G5와 한국의 M&A(인수ㆍ합병) 현황을 비교한 결과, 한국 기업은 M&A 건수, 금액 모두 G5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경련 분석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한국의 M&A 건수는 1063건으로 G5 평균인 2598건의 41% 수준에 불과했다. G5 중에서는 미국의 실적이 3350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일본(3202건), 프랑스(2764건), 독일(1967건), 영국(1707건)이 이었다. 한국은 G5 최하위인 영국과 비교해서도 62%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한국의 M&A 금액은 2737억 달러로 G5 평균인 1조933억 달러의 25% 수준이었다. G5는 미국(2조8815억 달러), 일본(8847억 달러), 영국(6407억 달러), 독일(5336억 달러), 프랑스(5262억 달러) 순이었으며, 한국은 G5 최하위인 프랑스의 52% 수준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 기간 중 G5에서는 대체로 기존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고르게 M&A가 일어난 반면, 한국은 기존산업 분야에 집중됐다.
G5의 M&A 금액 상위 4개 업종은 헬스케어(신산업), 커뮤니케이션(신산업), 산업재(기존산업), 필수 소비재(기존산업)인데, 한국은 이 중 산업재(기존산업)에서만 강세를 보였으며, 헬스케어(신산업) 분야의 M&A 실적은 없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독일은 헬스케어, 일본, 영국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M&A 금액이 가장 컸으며, 프랑스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산업재 분야의 M&A 금액이 1위를 기록했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우리는 G5에 비해 M&A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 M&A를 저해하는 제도적 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며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M&A를 통해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되면 지주회사 규제, 계열사 간 지원행위 금지 등 각종 대기업집단의 규제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산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