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유통 사업을 총괄하는 김상현 부회장이 7일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롯데의 조직개편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롯데쇼핑 대표를 겸하는 김 부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달 1일 취임 후 첫인사를 전했다.
김 부회장은 인터뷰 형식의 영상에서 10살 때 미국에 이민을 가 P&G와 홈플러스, DFI리테일 그룹을 거친 이력을 소개하면서 "선진국이든 이머징마켓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을 중심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고객에 대해 아는 것은 (회사의) 직책이나 직급과는 상관이 없고 고객을 접하면서 배워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편하게 (영어 이름인) '샘'(Sam)이나 '김상현'으로 불리는 게 좋다. 어찌 보면 제가 고객에게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인데 언제든지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서슴없이 저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단행된 롯데그룹 인사에서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롯데의 유통 사업 총괄 수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김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롯데 유통군은 조만간 조직 정비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유통군은 유통계열사의 중장기 전략과 인사, 재무, 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HQ(헤드쿼터) 체제를 새로 도입하고 주요 기능별 본부를 만들었다.
김 부회장은 유통군의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과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경영전략본부장)를 겸임하며 유통군 전체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통군의 최고재무책임자(재무혁신본부장)는 장호주 부사장이 맡는다. 이 밖에도 인사와 기업문화를 관리하는 인사혁신본부, 경영관리 및 지원 등을 맡는 사업운영본부, 유통군 전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마케팅전략본부 등도 새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