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잇단 금리인하 역풍...물가 49% 폭등, 20년래 최고치

입력 2022-02-04 15:34 수정 2022-02-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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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물가상승률 전년 대비 48.7%, 전월 대비 11.1% 상승
지난달 재무장관 “40%가 정점” 전망했지만, 더 올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예프/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예프/AP뉴시스
터키가 새해 들어서도 좀처럼 물가를 잡지 못하고 있다. 터키 정부의 비상식적인 금리 인하 고집이 리라화 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을 초래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1월 터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8.7%, 전월 대비 11.1% 상승했다. 두 지표 모두 로이터통신 전망치를 웃돌았고 48.7%는 20년 내 최고치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교통비가 68.9% 상승한 가운데 식음료 가격도 55.6% 급등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터키는 제조업 활성화를 이유로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긴축 정책을 펼치는 다른 국가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금리는 이 기간 5%포인트 내려 현재 14%에 머문다.

스위스쿠오트의 이펙 오즈칼데스카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14%에 인플레이션 48%는 장기적으로 잘못 섞인 칵테일 같다”고 지적했다.

거듭되는 금리 인하에 통화량이 넘치면서 리라화 가치는 지난해 4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저금리는 소비자물가를 억제하고 고금리는 고물가를 유발한다”는 독특한 논리를 펼치고 있어 현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이번 수치는 터키 재정 당국이 애초에 전망했던 수치를 넘어선 만큼 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누레딘 네바티 터키 재무장관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경제 전문가 회의에서 “물가 상승률은 앞으로 몇 달 안에 40%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며 “올해 5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당장 50% 코앞까지 다가왔다.

블루베이자산운용의 티모시 애쉬 애널리스트는 CNBC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패한 통화 정책 실험의 결과”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경제 성장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줄일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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