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일+여행 ‘블레저’가 뜬다

입력 2022-01-23 14:43 수정 2022-01-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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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근무 증가
여가와 출장 사이 경계 ‘흐릿’
주말 포함한 출장, 전체의 38% 달해

▲2020년 12월 31일 미국 덴버 국제공항에서 사람들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덴버/AP연합뉴스
▲2020년 12월 31일 미국 덴버 국제공항에서 사람들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 덴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휴가와 업무 사이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 원격근무가 늘어나면서 휴가지로 떠나 일을 하는 하이브리드 여행, 이른바 ‘블레저’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무실 복귀가 늦어지면서 블레저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블레저(bleisure)는 ‘사업(business)’과 ‘여가활동(leisure)’을 함께 한다는 뜻의 합성어다. 서류가방을 들고, 휴가지로 떠나 원격으로 일하는 이들을 떠올리면 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기업 출장 관리업체 트립액션 집계를 인용해 주말을 포함한 출장 비율이 현재 2019년 대비 23%포인트 늘어난 38%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의 로버트 이솜 사장은 “그간 ‘여행자’로 분류했던 손님들이 단순히 휴가 목적을 넘어 다양한 이유로 비행기를 탔다”며 “해변, 산악지대 등 다양한 곳으로 여행하는 와중에 원격으로 일을 하는 등 여가와 출장 사이 경계가 흐릿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블레저족이 늘어나자 트립액션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과 동시에 개인 여행 예약 플랫폼을 추가했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월평균 22%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이전에 성행했던 일반 출장 수요는 급감했다. 미국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전체 출장 예약 건수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확산 초기와 비교해 66% 줄었다. 전체 출장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그나마 블레저 트렌드가 버팀목이 됐다는 의미다.

블레저 붐이 코로나19로 위축된 여행 관련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출장과 여가가 섞일 경우, 사람들은 더 큰 비용을 내고서라도 여행 예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근무 환경을 고려하기에 더 나은 서비스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경향도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앤드루 노셀라 최고홍보책임자(CCO)는 “유나이티드항공은 출장과 레저를 동시에 즐기려는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좌석을 판매해 기록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이는 향후 항공사 수익 계획에 의미 있는 잠재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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