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변항용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협회 초대 회장 “수직 증축 안전, 규제 완화해야”

입력 2022-01-14 06:00

수직증축 기술, 국토부서도 인정할 정도로 안전
“리모델링 규제 완화 위해 두 발 벗고 나설 계획”

▲변항용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협회장이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변항용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협회장이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공동주택 수직 증축에 필요한 기술적 기반은 충분하다. 23년간 수직 증축만 20건 넘게 시공했으나 하자는 한 건도 없다. 수직 증축에 관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지적하고 해법을 찾겠다.”

변항용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협회 초대 회장은 수직 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변 회장은 리모델링 전문가 중에서도 현장 경험과 탄탄한 이론을 함께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규제밭’ 재건축 피해 리모델링으로 선회

최근 재건축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계속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리모델링이 핵심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부채납, 임대주택 의무 건립, 초과이익 환수, 분양가상한제 등 재건축 시 적용받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지방까지 열기가 번지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를 완전히 허물고 짓는 재건축과 달리, 구조체(골조)를 유지하면서 면적을 키우거나 층수를 올려 주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모델링이 시작된 시기에는 최소한의 증축과 성능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었지만, 주거 불편의 핵심 원인인 설비와 마감재를 개보수하고 지하 주차장을 새로 만들 수도 있다.

재건축하려면 준공한 지 30년이 지나고 안전진단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15년 이상에 안전진단 B·C등급을 받으면 추진할 수 있다. 안전진단에서 B 이상이면 층수를 높이는 수직 증축이, C 이상이면 수평 증축이 가능해진다.

수직 증축은 층수를 올려 증축하는 방식으로 가구 수가 늘어나 선호도가 높다. 기존 아파트가 14층 이상이면 2개 층을, 15층 이상이면 3개 층을 증축할 수 있다. 가구 수가 최대 15%까지 늘어날 수 있어 수평 증축보다 사업성이 우수하다.

25년 ‘건설통’…무사고 배경엔 뚝심 경영

시공기술사이자 공학박사인 변 회장은 구조물 종합보강기업 고려E&C의 대표이기도 하다. 확실한 보강과 영구적인 지속력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지난 1999년 설립 후 23년간 시공 후 하자율 제로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변 회장은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군복무기간을 제외한 대부분을 현장과 함께 지냈다.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시작으로 병원, 공장, 학교, 호텔 등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변 회장은 “20년 가까이 건설현장 소장으로 일하면서 특화된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작았으나 10년 후엔 우리나라도 시장성이 있겠다고 확신하고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노후 건축물이 증가함에 따라 건물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는 단지는 전국 94개, 6만9085가구 규모다. 전년 동기(54개·4만551가구)와 비교하면 74.1% 확대됐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9년 1월 24개·1만3083가구, 2020년 1월 37개·2만3935가구 등 매년 느는 추세다.

그는 “성수대교 붕괴를 계기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증축 리모델링 관련 국내 기술은 없고 일본에서 들여온 기술이 전부였다”며 “일본 기술로 대표적인 것이 에폭시 접착인데 부작용이 많아 직접 연구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폭시의 문제점은 화재 시 유독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이다. 또 지진 등 큰 하중이 작용해도 보강 부분이 쉽게 떨어진다. 변 회장은 “건물 내 기둥에 탄소섬유나 강판을 에폭시로 붙이는 기존 구조보강 방식은 지금도 보강시장 전체에서 90% 이상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변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둥보강기술인 BT(Bolt Tension) 공법을 개발했다. BT 공법은 쇠밧줄을 볼트너트로 조여 묶기 때문에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도 떨어지지 않아 효과가 반영구적이다. 보강 후 기둥 단면이 많이 증가하지 않고, 기둥에 벽이 연결됐어도 기존 벽을 절단하지 않고 보강작업을 할 수도 있다.

BT 공법과 더불어 기초보강기술인 JP(Jack Pile) 공법도 활용한다. JP는 천공하지 않고 압입을 해 굴착 폐기물과 진동·소음·분진이 거의 없다. 가압하중에 따른 모든 말뚝의 내력이 유압 게이지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국내 최초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 단지인 서울 송파구 오금동 리모델링 아파트 ‘송파 더 플래티넘’에도 변 회장의 기술이 들어갔다. 지하 증축의 핵심기술인 ‘후 시공말뚝’ 기술이 적용돼 지하 1층 규모 지하주차장을 지하 3층으로 확대했다.

변 회장의 기술이 들어간 사업장은 중국·베트남을 비롯해 500곳에 이른다. “현장에서 수많은 수직 증축 기술을 체험했다. 23년간 39개의 특허를 획득하고, 이 중 ‘기초 보강공법(제629호)’과 ‘기둥 보강공법(제628호)’을 국토교통부로부터 건설 신기술로 지정받았다. 현재 수직 증축 기술은 안전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상당한 기술 수준에 와 있다.”

변 회장은 이를 공동주택 리모델링 현장에 도입해 수직 증축의 정당성을 전파할 계획이다.

▲변항용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협회장이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변항용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협회장이 서울 성동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기술력 인정받아 초대 회장 추대

변 회장은 현재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협회 초대 회장으로 리모델링 규제 완화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철거 위주의 재건축보다는 살리는 리모델링, 그리고 대규모 파괴의 재개발이 아닌 대규모를 살리는 리모델링으로 가는 것 자체가 바로 환경을 살리는 길이고 환경에 도움이 된다”며 “현장 실무 경험으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수직 증축의 정당성을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수직 증축의 안전성 공론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변 회장은 “현장에서는 이렇게 기술발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수직 증축 안전성을 이유로 아파트 수직 증축이 허용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직 증축과 관련한 제반 사항의 공론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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