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청구서...니켈 가격 10년래 최고치

입력 2022-01-13 14: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스테인리스강·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
가격, 최근 한 달 새 12% 뛰어
“기후변화 목표 달성 위해 2040년까지 공급 19배 증가해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 전기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EPA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 전기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라스베이거스/EPA연합뉴스
니켈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붐이 일면서 배터리 재료인 니켈 수요가 급증해서다. 니켈 생산량은 한정적이어서 당분간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니켈 3개월물 가격은 톤당 2만2745달러(약 2702만 원)로 마감해 10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LME가 승인한 창고에 보관된 니켈 비축량은 51일 연속 감소해 4859톤까지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스노든 상품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니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12개월간 니켈 가격은 현재보다 6% 뛴 2만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자재 중개업체 트라피구라의 제러미 위어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래광물포럼에서 “니켈 재고량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전 세계에 남은 재고가 임계점에 다다랐고, 가격이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공급이 늘면서 니켈 가격은 지난 한 달간 12% 급등했다. 지난달 영국에서 판매된 전체 신차 4대 중 1대는 전기차로 나타났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회복된 것도 니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니켈 생산량 3분의 2는 여전히 스테인리스강 제조에 쓰이고 있다.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니켈 공급 부족분이 전체 시장의 약 6%에 달하는 18만 톤에 이르렀다.

니켈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한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니켈 공급이 2040년까지 19배 증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니켈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 위기의식을 느낀 기업들은 독자적으로 니켈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는 10일 탤런메탈이 미국 미네소타주 타마락 광산에서 2026년부터 생산할 농축 니켈, 코발트, 철광석 등을 6년 동안 7만5000톤 구매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그룹과 니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켓의 콜린 해밀턴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니켈 개발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스테인리스강과 배터리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공급을 늘릴 것으로 보이지만, 고갈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작업대출’ 당한 장애인에 “돈 갚으라”는 금융기관…법원이 막았다
  • "중국 다시 뜬다…"홍콩 증시 중화권 ETF 사들이는 중학개미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단독 전남대, 의대생 ‘집단유급’ 막으려 학칙 개정 착수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849,000
    • -1.31%
    • 이더리움
    • 4,520,000
    • -4.56%
    • 비트코인 캐시
    • 656,000
    • -4.51%
    • 리플
    • 736
    • -0.94%
    • 솔라나
    • 191,900
    • -5.7%
    • 에이다
    • 648
    • -3.43%
    • 이오스
    • 1,147
    • -0.95%
    • 트론
    • 170
    • -1.73%
    • 스텔라루멘
    • 160
    • -1.8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400
    • -3.85%
    • 체인링크
    • 19,880
    • -1.29%
    • 샌드박스
    • 627
    • -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