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의무화 추진이냐 인플레 대응이냐...몸살 앓는 캐나다

입력 2022-01-10 15: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당국, 오미크론 확산에 트럭 운전사 입국시 백신패스 적용
트럭 운전사 10% 입경 불가, 공급망 대란도 심화할 듯
소비자물가 18년 만에 최고 수준
금리인상 저울질 중앙은행 난관 직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지난해 10월 21일 트럭이 포트 이리를 통과하고 있다. 온타리오/AP뉴시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지난해 10월 21일 트럭이 포트 이리를 통과하고 있다. 온타리오/AP뉴시스
캐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 대응에 직격탄이라는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막으려다 자칫 공급망 대란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CBC뉴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전날부터 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트럭 운전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한 후 캐나다 당국이 국경을 넘는 트럭 운송을 제한한 첫 번째 결정으로, 그간 트럭들은 공급망 흐름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돼 문제없이 국경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자 당국은 운전자를 비롯해 연방 규제를 받는 모든 근로자에 대한 엄격한 백신 접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같은 방침으로 트럭 운전자의 10%인 1만6000명이 캐나다에 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캐나다트럭연합(CTA)은 추정하고 있다.

CTA의 우려에도 정부는 심각한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측이 제시한 입국 불가 운전자 추정치도 CTA가 제시한 것의 절반 수준인 5%에 머문다.

다만 일각에선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처가 자칫 자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해 10월에 이어 다시 한번 18년 만의 최고치를 유지했다.

캐나다 과일·채소 수입업체인 뱀포드프로듀스의 스티븐 뱀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기간 기존 트럭 운전자 부족으로 인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서 트럭으로 운반하는 비용이 이전의 두 배가 됐다”며 “정부 조처는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린 오툴 캐나다 보수당 대표 역시 “수만 명의 트럭 운전자들이 실직하면 식료품 가격이 치솟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정부에 경고했지만, 집권당 자유당의 도미닉 르블랑 의원은 “이렇게 조처하지 않으면 캐나다인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유럽 곳곳에서도 백신패스에 대한 반발은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선 전날 10만5000명이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고 독일과 이탈리아, 체코, 벨기에 등에서도 주말 간 시위가 열렸다. 백신패스 의무화 논란은 차별과 연계된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지만, 이제 공급망 대란과 같은 경제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캐나다개인트럭위원회(PMTC)의 마이클 밀리안 회장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공급망 둔화는 더 악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 건강을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인력의 20%가 해고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국민 건강과 안전 모두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또 담배…근무 중 자리 비움 몇 분까지 이해 가능한가요 [데이터클립]
  • 일본은행, 엔저에도 금리 동결…엔ㆍ달러 156엔 돌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연이은 악수에 '와르르' 무너진 황선홍호…정몽규 4선 연임 '빨간불'
  • [컬처콕] "뉴진스 아류" 저격 받은 아일릿, 낯 뜨거운 실력에도 차트 뚫은 이유
  • 하이브, '집안 싸움'에 주가 5% 급락…시총 4000억원 추가 증발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914,000
    • -1.77%
    • 이더리움
    • 4,496,000
    • -0.62%
    • 비트코인 캐시
    • 682,000
    • -0.29%
    • 리플
    • 747
    • -1.19%
    • 솔라나
    • 195,700
    • -5.37%
    • 에이다
    • 659
    • -2.66%
    • 이오스
    • 1,166
    • -0.34%
    • 트론
    • 172
    • +1.78%
    • 스텔라루멘
    • 162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550
    • -0.85%
    • 체인링크
    • 20,370
    • -3.32%
    • 샌드박스
    • 650
    • -1.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