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뚫었는데… 우는 '기러기 아빠' 줄었다

입력 2022-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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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유학생 40% 급감

3년 전 아내와 자녀 1명을 미국에 보냈던 50대 남성 A씨는 최근 환율 급등 소식을 들어도 이제 무감각하다. 아내와 자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조기 귀국한 덕분이다.

A씨는 "예전에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원ㆍ달러 환율을 검색해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그럴일이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며 "코로나로 조기 귀국한게 오히려 이득이 됐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0원을 돌파지만, 예전처럼 환율에 울고 웃던 이른바 '기러기 아빠'의 우는 모습이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상당수 유학생들이 되돌아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유학생이 40% 넘게 급감했다. 외교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2021 재외동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해외 유학생은 17만13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집계 시기(2018년 12월)보다 41.6%(12만1814명) 줄어든 규모다.

외교부는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해외로 향하는 유학생의 숫자가 줄었다"며 "해외 학교에선 온라인 강의가 확산하며 귀국하는 유학생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1달러 값이 올라서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사는 것을 말한다. 더 많은 원화를 주어야 하니 원화가 힘이 약해지고,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의 가치는 내려간다.

예를 들어 미국 대학의 1인당 평균 유학비용이 연평균 6만 달러로 가정하면 100원 가량이 오른 환율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600만 원의 비용이 더 들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해외에 있는 유학생 생활비를 달러로 내던 기러기 아빠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기러기 아빠들은 환율이 조금이라도 낮을 때 '쪼개 보내기'를 하는 게 그나마 대안이었다.

한편, 6일 1년 반 만에 1200원을 넘긴 데 이어, 7일에도 1201.5원에 마감하며 이틀째 1200원을 돌파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상승 폭은 15원에 이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전망이 연초 달러화 강세를 불러일으켰고, 5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긴축 의지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율 상승에 불을 지폈다.

다만 달러당 1200원 선 부근에서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지속해서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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