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연준, 매파 행보 한발 더...조기 금리인상에 양적긴축 가능성도 시사

입력 2022-01-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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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압박에 지난달 FOMC서 자산 축소 방안도 거론
예상 능가 매파 기조에 글로벌증시 흔들
비트코인 가격, 작년 9월 말 이후 최저치
페드워치 3월 금리인상 가능성 70%대로 점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9년 10월 30일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9년 10월 30일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긴축까지 시사했다. 통화정책 양대 목표 중 하나인 물가가 안정을 넘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자 금리 인상은 물론 자산규모 축소까지 앞당겨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연준의 매파 기조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회의 참가자들이 대체로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별 전망에 근거해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또는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음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39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으로 치솟은 물가와 고용시장 개선을 감안한다면 긴축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서는 금리 인상 개시 시기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FOMC 참석자 대부분은 금리 인상 착수 조건으로 ‘최대 고용’ 달성 시기를 주목하며 제로금리 정책을 해제하는 조건을 “비교적 곧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까지는 시장이 예상했던 범위였다. 연준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매월 미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을 1200억 달러어치(약 144조 원)를 사는 양적완화를 시행해왔다. 이에 연준의 보유 자산은 8조70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하고 있으며 12월에는 이 속도를 두 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즉 시중에 푸는 돈의 규모를 줄이는 속도 높여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3개월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달부터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지만, 시장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만큼 경제 회복에 대해 낙관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서 연준이 조기 금리 인상과 더불어 아예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 방안까지 시사하자 시장에 충격이 번졌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는 첫 금리 인상 이후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자산)를 축소하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2015년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 상당수는 “보유자산 축소의 적절한 속도는 이전 정상화 작업 때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며 대폭적인 자산 압축이 진행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5일 1%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은 3% 넘게 급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낙폭이 6% 넘게 확대되면서 4만4000달러 선이 붕괴해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6일 아시아증시도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중국과 홍콩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가상자산(가상화폐)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당장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 점치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종전 60%에서 70%대로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7일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미국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이 개선될 경우 연준의 긴축 행보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미국 실업률은 전달의 4.6%에서 4.2%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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