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 골’을 두려워 말아야 할 롯데ㆍ신세계

입력 2022-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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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퍼센트 빗나간다.”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교롭게도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똑같이 인용했다.

아이스하키 선수 치고 비교적 작은 체구인 그레츠키는 거구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가 남긴 60개의 신기록은 그가 은퇴한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의 두 수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그레츠키를 소환하며 유독 '도전'과 '실행력'을 강조한 이유는 이들이 ‘유통 강자’라는 지위를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위상은 과거와 달리 180도로 바뀌었다. 지난해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한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새벽 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는 롯데도, 신세계도 전혀 강자가 아니다. 선두주자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할 팔로워일뿐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통합쇼핑앱 ‘롯데온’ 성장에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롯데온 신임대표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선임했다. 신세계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 W컨셉을 인수했다.

위기에 처한 롯데와 신세계에게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해다. 투자, 혁신 등을 자칫 머뭇거리다가는 양사의 존재감이 이커머스 업체들에 밀려 만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쿠팡은 로켓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자 물류센터를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이라는 목표를 달성고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롯데, 신세계는 물론이고 어떤 기업도 모든 샷 시도가 항상 골(Goal)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성공에 닿을 기회조차 가질 수 없다. 두 회사가 온라인 쇼핑 시대에도 유통 강자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려면 노골(No Goal)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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