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언젠가 휴대전화처럼"…정의선 현대차 회장, 로보틱스 비전 공개

입력 2022-01-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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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로봇 비전 발표…메타모빌리티ㆍPnD 모듈 기반 콘셉트 선보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고마워 스팟(Spot), 넌 좋은 친구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정 회장이 스팟에게 말을 건네자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스팟은 정 회장의 말을 듣고 무대 뒤로 걸어나갔다.

정의선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2’ 발표회에서 직접 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는 더는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로봇이 점점 인간과 가까워지고 있다. 매일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휴대전화처럼 사람들이 스팟을 데리고 다닐 것”이라 말했다.

이날 정 회장이 공개한 로보틱스 비전은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해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은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T(Mobility of Things)’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으로 구체화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먼저,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기기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가상 공간에 머물던 사용자의 경험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현실과 연결되는 세상을 뜻한다.

사용자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모빌리티가 두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 된다. 특히 로보틱스가 두 영역을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예컨대, 자동차는 가상 공간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기기로 변화하고, 사용자는 자동차 안에 구현되는 실제 같은 가상 공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실에 있는 로봇을 가상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처럼 조종할 수도 있다.

▲현대차가 개발한 PnD 모듈(왼쪽)과 PnD 모듈 네 개를 적용한 플랫폼(오른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개발한 PnD 모듈(왼쪽)과 PnD 모듈 네 개를 적용한 플랫폼(오른쪽)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MoT’라는 개념도 함께 제시했다. MoT는 로보틱스 기술로 모든 사물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생태계를 뜻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는 ‘PnD 모듈’과 ‘DnL 모듈’을 개발했다.

현대차가 이번 CES에서 최초로 공개한 PnD 모듈은 모터와 조향, 제동, 센서 등을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플러그앤드라이브‘(Plug and Drive)라는 이름처럼 어떤 사물과도 결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작은 테이블부터 커다란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PnD 모듈을 붙이기만 하면 이동하는 모빌리티로 변신한다.

현대차는 CES 2022에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L7 등 PnD 모듈을 적용한 네 가지의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PnD 모듈 4개를 갖춘 퍼스널 모빌리티는 사람 한 명이 탑승해 라스트 마일을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다. 운전대나 페달 없이도 좌석 우측에 설치된 조이스틱으로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서비스 모빌리티는 호텔 등에서 고객의 짐을 운반할 수 있고 로지스틱스 모빌리티는 물류창고 등에서 물건을 나를 때에 활용할 수 있다. L7 콘셉트는 시트를 회전시켜 탑승자가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모빌리티다.

▲현대차가 공개한 PnD 모듈 기반의 모빌리티 콘셉트. 왼쪽부터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공개한 PnD 모듈 기반의 모빌리티 콘셉트. 왼쪽부터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모빌리티,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도 함께 공개했다. DnL 모듈은 일체형 로보틱스 솔루션으로, 휠이 독립적으로 움직여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수평을 유지하며, 몸체 길이(휠베이스)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인류의 삶에 이바지하고 싶어 로보틱스 사업에 투자하게 됐다”라며 “사람과 로봇, 메타버스를 연결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은 빨리 발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로봇과 함께 메타버스 세계에 연결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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