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의 역습..."이준석 잡고 논개"

입력 2022-01-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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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ㆍ권성동ㆍ김용남 "이준석 대표직 내려놔라"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기습적인 개편선언으로 일괄사퇴 위기에 몰린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거론하며 역습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를 압박해 김종인 위원장에 우회적으로 반격하려는 의도와 함께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혼자는 죽지 않겠다는 '물귀신 작전'의 의도도 엿보인다.

김민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거론하며 공개 저격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에 임명된 지 1주일도 채 못되어 선대위가 해체되었다”면서 “후보를 잘 모시지 못한 책임이 너무 무겁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선대위를 둘러싼 난맥상을 언급하더니 난데없이 “하태경 의원께 여쭙겠다. 성 상납 의혹을 받는 이준석 당 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잠시 뒤에는 추가로 글을 올려 “제가 이준석 대표와 관련해 하태경의원님께 질문드렸습니다만, 저의 의견도 남기겠다”면서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은 현재의 단계에서는 의혹일 뿐이다. 그리고 그 의혹에 대한 진실은 저나 여러분이나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기간 동안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상대당의 공격포인트가 되기도 하다”고 했다. 사실상 당대표에서 물러나라는 이야기다.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방송에 나와 "거취를 결정하라"며 이준석 대표를 압박했다.

김 특보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큰 걸림돌 하나가 계속 걸려있다. 걸림돌은 당 대표의 거취 문제"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어제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가 이어졌지만 이 대표는 지금 그걸 거부하고 있다"며 "후보 잘못도 일부 있겠지만 후보를 제외하고 갈등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이준석 대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후보 입장에서는 점잖게 표현하면 이준석은 계륵과 같은 존재"라고도 했다.

이준석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이제 야당의 자극제로서 기대가 많이 무너진 상황"이라며 "이제 당 대표가 도의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게 정치 관례고 상식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나 대부분의 당직자들의 의사와 달리하시는 걸로 보인다"며 "그야말로 흔히 얘기하는 킹메이커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120%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사무총장 사퇴했느냐"고 공개질의했을 정도로 갈등이 극심한 권성동 사무총장은 자신의 당직에 대해 "윤석열 대선 후보가 유결정할 것"이라며 이준석 '패싱' 발언을 했다.

권 총장은 오늘(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자리는 이미 사의를 밝혔지만, 사무총장직도 내려놓을지는 윤 후보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직 유지 여부를 당 대표가 아니라 대선 후보의 뜻에 맡긴다는 의미다.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3일 의원총회에서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3인을 포함한 이른바 '윤핵관'의 거취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한 국민의힘 내분이 근본적으로 수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존재하는 이상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봉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결단을 내릴 윤석열 후보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 후보가 '핵관'들과 선거를 치르겠다고 결정한다면 이준석 대표는 물론 김종인 위원장과의 관계도 파국을 맞게 된다. 반면 핵관들과 결별할 경우 '내부 총질'은 잦아들지 몰라도 '허수아비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 호보는 이르면 4일 밤, 늦어도 5일 오전에는 자신의 결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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