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돌궐족의 부활...OTS 사무총장 “한국과 많은 역사 공유, 경제적 형제 국가로”

입력 2022-01-04 14:40

암레예프 투르크어사용국가기구(OTS) 사무총장 본지 인터뷰
터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동맹체
지난해 11월 투르크평의회서 OTS로 개명 후 국제사회 진출 본격화

▲바그다드 암레예프 투르크어사용국가기구(OTS) 사무총장. 사진제공=OTS
▲바그다드 암레예프 투르크어사용국가기구(OTS) 사무총장. 사진제공=OTS
돌궐족(Turkic)이 1500년 만에 부활했다. 세계 곳곳에서 다자간무역협정 등 국가 간 협력을 위한 블록이 형성되는 가운데 터키와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투르크계 5개국이 투르크어사용국가기구(OTS)를 출범하고 정치와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에 나섰다.

2009년 투르크평의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OTS는 지난해 11월 조직 명칭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조직 성격도 격상했다. 2019년 우즈베키스탄이 합류해 5개국 연맹체를 이뤘고 현재 헝가리와 투르크메니스탄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국 인구만 1억6000만 명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1792조 원)에 달한다.

4일 본지는 OTS의 바그다드 암레예프 사무총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기구의 설립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암레예프 사무총장은 OTS 창설에 대해 세계적 흐름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국제사회는 민족을 기반으로 기구가 만들어지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며 “아랍인들이 아랍연맹을 창설하고 프랑스어권이 프랑스어사용국가기구(프랑코포니)를 만든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 온난화와 전염병, 테러리즘, 극단주의와 같은 현대적인 도전 앞에서 투르크 국가들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오늘날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며 “기구 명칭을 바꿈으로써 국제무대에서의 권한과 역할을 늘리고 새로운 국제적 지위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 열린 8차 정상회담은 투르크계 국가들뿐 아니라 이들과 교류하는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관심을 끌어냈다”며 “미국이나 중국, 인도, 아랍권 국가로부터 피드백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협력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한국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며 “회원국 모두 터키와 한국이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에서 얻은 사회적 우정 외에도 알타이 역사와 기원을 공유하는 등 많은 공통점을 가졌다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아시아 내 대규모 한인 공동체들도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그다드 암레예프(왼쪽) 투르크어사용국가기구(OTS) 사무총장이 2019년 5월 2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OTS
▲바그다드 암레예프(왼쪽) 투르크어사용국가기구(OTS) 사무총장이 2019년 5월 20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OTS
중국을 비롯한 일각에선 특정 민족이 협력하는 것을 두고 극단적 민족주의로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한다. 특히 중국은 주민 대부분이 투르크계로 구성된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에서 인권 문제가 부상하자 “위구르족은 돌궐족의 후예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등 세력 강화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암레예프 사무총장은 “OTS는 민족주의 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우린 매우 공개적으로 운영되며 어느 국가에도 비밀스러운 의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린 회원국에 이익이 되는 경제와 교통을 중심으로 탄탄한 형제국가를 융합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OTS는 ‘이스탄불 선언’으로 불리는 11월 회담에서 투르크세계비전2040을 채택했다. 특히 투르크 최초의 금융 기관인 투르크인베스트먼트펀드를 9월까지 설립하기로 했고 회원국 간 화물 운송에 관한 협정 체결과 관세 완화에 합의하는 등 경제적 협력을 도모했다.

암레예프 사무총장은 “펀드는 협력을 강화하고 무역 활동과 상호투자를 증가시키며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우리 기구는 특정 국가가 패권을 갖지 않은 것을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유럽부터 아시아, 남미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가 옵서버 지위를 얻기를 희망하고 있고 이는 우리가 국제사회와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걸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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