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임원 연말에 주식 매도했다

입력 2022-01-04 14:38 수정 2022-01-04 15:28

SK바이오사이언스 임원들이 연말 자사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이는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관련 업계와 소액주주 사이에선 "기업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는 책임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임원 5명은 지난달 말 보유한 주식 50억 원어치를 처분했다.

진병관 완제생산실장(26억6401만3740원), 박용욱 Bio1실장(6억8283만6000원), 이대현 원액생산실장(6억8056만8296원), 박진용 Quality Unit장(3억3320만 원), 최용성 재무실장(15억8981만7120원)이 각각 주식을 처분했다.

특히 진병관 완제생산실장과 박용욱 Bio1실장, 박진용 Quality Unit장의 경우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처분했다. 완제생산실장과 원액생산실장, Quality Unit장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드는 의약품 생산과 품질 관리 등을 책임지는 직책이다.

주식 매도는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한 종목을 10억 원 이상(직계 보유분 합산 기준) 보유한 경우에는 대주주로 분류돼 주식 양도 차익의 20%(3억원 이상 25%)를 세금으로 내야했다.

실제 이날 하루간 개인투자자는 한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3조903억 원의 주식을 시장에 팔아치웠다.

요직을 차지한 임원들의 주식 대량 매도를 두고 일각에선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원의 자사주 매도는 통상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탓이다.

실제 최근 증권가에선 임원의 주식 매도를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페이의 경우 상장 한 달 만에 류영준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영진 8명이 900억 원어치 보유 주식 전량을 팔아치워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페이는 4일 내부 간담회를 열고 임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는 계획이지만 불만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원 주식 매도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회사 측은 "해당 매도 물량의 경우 2018년 비상장 시절 받은 주식"이라며 "당시 낮은 가격에 형성돼 있던 주가가 크게 올랐고, 개인 판단에 의한 매도에 대해 회사 측에서 관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최근 약세다.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파죽지세로 36만2000원까지 올랐던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9월 이후 우하향하고 있다. 4일 오후 2시 36분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전날보다 2.61%(6000원) 내린 2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2022년 노바벡스 계약 확대 등으로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 원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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