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택했던 신지예, 2주 만에 사퇴 왜?

입력 2022-01-03 11:23 수정 2022-01-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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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초반부터 정치권서 비판 목소리
직전까지 "역대 최악 대선구도" 외치며 제3지대 지지
野 "잡탕밥도 찾는 사람 있어…나가주시라"
與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3일 사퇴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후보 직속 기구이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가 지난달 20일 신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한 지 2주 만이다.

신 대표의 영입은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다. 페미니스트로서 진보진영에서 행보를 보였을 뿐 아니라,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역대 최악의 대선구도”라며 직전까지 제3지대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신 대표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제3지대 강력 지지자였다. 당시 그는 20대 대선을 '최악의 구도'라고 비판하는 시민들의 모임 '대선전환추진위원회'가 진행한 '제3지대는 어떻게 희망이 되는가'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대선은 정당만의 시간이 아닌 민주주의 공화국 시민들의 정치적 축제"라며 "그 본래의 의미에 맞도록 어떻게 소외된 다수의 시민을 정치의 장으로 다시 불러올 수 있겠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전환추진위가 서울 중구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도 제안자로 나서 "심상정, 안철수, 김동연 같은 다당제와 연합정치를 말하는 제3의 후보자들이 거대 양당에 종속되지 않고 새 시대를 열길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 홍준표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플랫폼 ‘청년의 꿈’에 신 대표 합류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대해 “잡탕밥도 찾는 사람이 있다”고 비꼬았다.

신 대표와 젠더 관련 논쟁을 벌여왔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김 위원장 의사를 존중하지만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그동안 신 대표가 윤·이 후보를 향해 “조폭과 양아치 중 대통령을 뽑아야 하나”라고 한 비난과 “거대 양당 간의 권력 돌려먹기로부터 이번 선거를 지킬 수 있게 담대한 대화의 장을 열자”는 제3지대 주장, “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한 발언 등을 제시하며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다)”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지난달 25일 사퇴한 여명 서울시 의원 역시 "신지예 씨,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나가주시라"며 "나가지 않을 거라면 전향 선언이라도 해라. 그것이 신 씨가 몸담고 있었던 민주 진영에 대한 예의이자 정권교체의 열망으로 하루하루 속 타는 심정으로 지새우는 보수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가 아닐까"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신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를 알리며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 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고 ‘쓸데없는 짓 하지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 됐다"면서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은 안중에 없었다. 자신들의 의견, 이익에 반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다는 폐쇄적인 생각으로 저를 몰아 붙였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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