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전문샵 열고 소믈리에가 추천까지…와인에 취한 유통업계

입력 2021-12-2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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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플렉스 보틀벙커   내부 모습(사진제공=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내부 모습(사진제공=롯데마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통업계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며 ‘혼술’과 ‘홈술’이 늘어나면서 와인 사업은 유통업계의 신사업으로 떠올랐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들에서 와인 매출이 늘어나면서 와인 전문 매장을 오픈하고 와인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 국내 누적 와인 수입액은 5억616만 달러로 지난해 총 수입액(3억3000만달러) 대비 53% 증가했다.

홈플러스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와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신장했다. 5만~10만 원대 와인은 43%, 10만 원 이상 와인 매출은 62%가 뛰었고 5대 샤또 와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5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 매출은 무려 70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 와인 매출도 24% 성장했고, 롯데마트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4% 증가했다.

이처럼 와인 매출이 급성장하자 유통업체들은 와인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롯데다. 롯데마트는 지난 23일 잠실점을 '제타플렉스(ZETTAPLEX)'로 변경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곳 매장 1층 면적의 70%를 와인전문점인 ‘보틀벙커’로 구성했다. 대형마트 매장 1층 입구를 와인 매장으로 채운 사례는 대형마트 중 처음이다. 400평으로 면적도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80여종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탭(Tasting Tab)’을 운영해, 고급 빈티지부터 트렌디한 와인까지 시음할 수 있다. 전용 팔찌에 금액을 충전 후, 기계에 팔찌를 접촉시켜 마시고 싶은 와인을 50㎖씩 시음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곳은 지난 23일 오픈 이후 사흘간 매출 6억 원을 기록하며 과거 잠실점 주류코너 대비 7배 이상 높은 매출을 올렸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 21일 메인타워 1층 로비에 와인샵을 오픈했다. 와인샵은 국가별, 브랜드별 등 다양한 테마별로 와인을 분류하고, 국가대표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큐레이션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T강남점’에 와인 전문 컨셉샵 ‘와인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와인스튜디오 내부(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와인스튜디오 내부(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와인스튜디오는 와인의 전시 및 판매 외에도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와인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MD가 참여하는 임직원 및 경영주 교육장으로 활용되며, 유명 와인 유튜버와 함께하는 와인 홍보 영상 등 SNS 콘텐츠 촬영장으로도 쓰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말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을 개장하며 지하 1층에 와인 전문매장 '와인웍스'를 마련했다. 와인 구입 뿐 아니라 식사도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신세계그룹도 와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1500여 품목 와인을 최대 70% 할인하는 '와인장터'를 열었고 자사 앱 내에 원하는 매장·날짜를 선택해 방문 수령 가능한 서비스 '와인 스마트오더'를 도입했다. 또한 주류 전문매장을 '와인 앤 리큐어'로 리뉴얼했다. 신세계L&B는 와인 전문매장 '와인앤모어'를 올해에만 9개 신규 오픈했다.

고상봉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장은 “와인이 일상 주류문화로 정착하면서 내년에도 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선보인 와인스튜디오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편의점이 소비자 중심형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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