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가상자산 수탁 사업 제동…투자회사 '카르도' FIU 문턱 못 넘어

입력 2021-12-28 05:00

카르도 자금세탁 시스템 미흡…1개월 보완기간 거쳐 재심사
AML인력 충원 '발등의 불'…가상자산 수탁사업 우회진출

NH농협은행의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NH농협은행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커스터디 기업 ‘카르도’가 특금법상 정의된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 사업자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서다. 1개월 유보 기간이 부여됐지만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지 미지수에 그치고 있다.

FIU는 지난 23일 42개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신고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24개 거래업자(가상자산 거래소)와 5개 보관업자(커스터디 사업자) 총 29개 사업자가 심사에 통과했다. 8개 사업자는 신고를 자진 철회했고, 5개 사업자는 유보ㆍ재심사 결정을 받았다.

이중 NH농협은행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카르도는 유보·재심사 결정을 받았다. 해당 결정을 받은 이유로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미흡이 꼽혔다. 카르도는 향후 1개월 보완기간을 거쳐 재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FIU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 관계자는 “통상 AML 수준이 미흡하다는 것은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카르도의 경우 AML을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NH농협이 추진하는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NH농협은 지분 투자를 단행해 카르도의 지분 약 15%를 확보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 관련된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뚜렷한 업권법이 없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해당 사업에 진출할 수 없어 우회로를 뚫는 상황이다. 이번 FIU 심사 결과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한편 여타 시중은행이 출자한 커스터디사의 경우 FIU의 심사를 통과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다. 올해 1월 신한은행 또한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하는 중이다. KODA와 KDAC 모두 신고 수리가 완료된 상태다. 시중은행들은 동시에 은행연합회를 통해 가상자산 커스터디 관련 부서를 만들어달라 요청하면서 속속 발판을 만드는 모양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상자산을 수탁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라든지, 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알아볼 수 있어 은행들이 새 먹거리로 살펴보는 중”이라며 “선점 효과가 큰 만큼 이번 결과가 긍정적이진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카르도가 AML 인력을 한 달 내 충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로 꼽히고 있다. AML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력은 더욱 드물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AML에 대한 이해도가 있더라도 거래소나 수탁 사업자 등에 대한 적응이나 교육이 따로 또 필요하다”라며 “AML과 가상자산 모두를 이해하고 있는 인력은 희귀해서 단기간 내 보완하기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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