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오른다”…개미, 증시 이탈 빨라지나

입력 2021-12-26 08:03 수정 2021-12-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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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달 들어 개미(개인투자자)가 팔아치운 종목들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미가 담은 종목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개미의 투자 전략과 정반대로 가는 주가 흐름에 투자 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3조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 종목 중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SK하이닉스도 1조374억 원 넘게 던지면서 순매도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대비 12.90%, 12.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LG(4029억 원) △삼성전기(3556억 원) △현대차(2714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449억 원) △삼성전자우(2179억 원) △기아(1897억 원) △HMM(1724억 원) △카카오페이(1697억 원) 순으로 팔았다.

이 기간 개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7.62%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0.45%)와 카카오페이(-22.5%)를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은 오히려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종목을 담았다.

개인은 이달 △LG화학(3901억 원) △SK스퀘어(3407억 원) △삼성SDI(3217억 원) △카카오(2156억 원) △NAVER(1460억 원) △카카오뱅크(1350억 원) △현대중공업(1304억 원) △포스코케미칼(956억 원) △OCI(875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841억 원) 등을 사들였다.

이들 종목의 한 달간 평균 등락률은 -7.27%로, 개인 순매수에도 수익률이 부진했다.

문제는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될수록 개인의 투자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과 달리 코스피가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개인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개인은 지난달부터 코스피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조7930억 원 규모에 불과했던 순매도 규모는 이달 6조6300억 원까지 치솟았다. 개인 거래 비중도 10월 이후 60% 아래로 떨어졌다. 5월 78조 원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도 23일 기준 63조 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개인은 주가나 거래량이 급등한 주식을 매수하는 ‘추세추종’ 형태의 투자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개인의 매매 패턴이 하단을 지지하는 매매 패턴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 매매 패턴은 상반기처럼 시세를 상방으로 이끌기보다는 저점 매수 후 짧은 기간에 차익 실현을 하는 형태로 바뀌었다”며 “코스피가 고점을 지난 9월부터 하락 시 매수, 상승 시 매도의 박스권 매매 패턴이 확연해졌고 동시에 매매 규모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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