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선두’ 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ㆍ中 업체 경쟁 더 치열”

입력 2021-12-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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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성장 둔화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화웨이 퇴출ㆍLG 사업철수 수혜자는 모토롤라
내년 신흥국서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시장↑
中 폴더블폰 진출에도 삼성 Z시리즈 1위 공고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사진제공=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으나, 내년에는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온라인으로 ‘2021 스마트폰 시장 리뷰 및 전망’ 세미나를 열고,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요인과 경쟁 상황, 내년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예상보다 성장이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인도ㆍ중남미ㆍ동남아 등 신흥국가들의 5G 스마트폰 보급과 교체 수요 등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아울러 폴더블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도 삼성전자의 선두는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코로나19와 LG전자의 철수로 달라진 시장

▲2021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전망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코로나19 △화웨이 제재ㆍ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부품 공급 부족(쇼티지)이 꼽힌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연초 전망했던 성장세에 비해 올해 예상치가 크게 위축됐다”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의 글로벌 강타로 경기 침체 및 스마트폰 수요 둔화, (인도나 베트남 등) 주요 생산기지의 록다운으로 공급 차질, 주요 부품들 공급난 등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에 발목을 잡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4억8000만 대 수준의 출하량이 전망됐으나 현재는 13억9200만 대 수준으로 1억만 대 이상 줄어든 수치가 예상된다. 특히 2분기와 3분기에 생산 차질 이슈가 두드러졌다. 인도 생산 공장들의 록다운 영향이 컸는데, 인도 소재의 삼성과 비보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팍스콘같은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들이 실제 보유한 캐파(생산능력) 대비 가동한 캐파가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올해는 업체들의 경쟁 구도도 크게 달라졌다. 미국 제재에 따라 화웨이가 크게 위축됐고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분기에는 두 기업이 합쳐서 총 1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올해 3분기에는 2% 정도에 그쳤다.

▲화웨이 철수 및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북미ㆍ중남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 변화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화웨이 철수 및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북미ㆍ중남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 변화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따라서 둘의 공백을 어떤 기업이 메울지가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지역별로 다른 양상이 나타났는데 중국은 오포ㆍ애플이, 유럽은 샤오미ㆍ애플, 북미는 모토롤라, 중남미는 모토롤라ㆍ샤오미가 그 반사수혜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정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비보ㆍ오포가 중가대 스마트폰 시장을 주로 차지하고 있으며 애플이 최신 모델인 아이폰13을 비롯한 구형 모델들도 꽤 잘 팔리면서 예상보다 더 선전하고 있다”라며 “과거 미국 제재에 반해 애국 소비가 중국에서 짙었지만 조금 사그라들었으며 애플 구형 모델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 가시권 안에도 들었다는 점도 주효했다”라고 분석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의 약진도 돋보였다. 아너는 현재 ‘아너의 부활’로 불릴 만큼 아너50시리즈, 매직3, X30 등의 신제품을 연달아 내고 유통채널도 확장하며 중국 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의 주력시장이었던 유럽은 현재 그 빈자리를 샤오미가 중저가대 시장을,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라며 “특히 LG의 철수로 공백이 생긴 북미ㆍ중남미 등에서는 모토롤라가 가장 큰 혜택을 얻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AP(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IC(직접 회로) 등의 부품 공급난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의 불안한 선두, 하지만 폴더블은 여전히 굳건

▲2021-2022 5G 스마트폰 시장 전망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2022 5G 스마트폰 시장 전망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내년 상반기에도 부품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ㆍ동남아 등 신흥국들에서 5G 스마트폰의 수요가 본격 증가하면서 14억9200만 대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된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하지 못한 곳이지만 2019년 교체 수요가 일부 있어 내년에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 보일 것”이라며 “특히 인도 등에서 5G 롤아웃 시작으로 5G 스마트폰의 큰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미, 유럽, 중국 등 5G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된 시장에서는 기대했던 5G 교체 수요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하지만 인도, 동남아, 중남미 등 5G 상용화 초기 단계인 신흥국들에서 아직 5G 교체 수요가 풍부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인도 시장의 성장이다. 인도 내 5G 스마트폰은 올해 20% 수준에서 내년에는 4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이 보급형 5G 스마트폰 모델 아이폰SE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시장으로 이 지역의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이 지속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비포ㆍ오포ㆍ샤오미가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너는 4위가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는 2억8000만 대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 1위를 유지, 애플의 실적은 2억3000만 대 정도가 예상된다”라며 “애플이 내년 아이폰14와 함께 아이폰SE를 출시하며 올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샤오미는 2억 넘는 실적이 예상되는데 화웨이가 갖고 있던 유럽시장에서 상당 기간 그 지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중동 및 아프리카(MEA)ㆍ중남미(LATAM)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전망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전망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최근 오포가 폴더블폰 ‘파인드엔’을 공개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시장 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폴더블 시장에서 1위(85%)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갤럭시 Z폴드ㆍZ플립 시리즈)은 내년에도 74%라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아직은 폴더블이 메인은 아니지만, 내년에는 시장 전체에서 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애플이 참전하면 폴더블폰이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두고 이 연구원은 “오포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안다”라며 “과연 중국 업체들의 삼성디스플레이의 품질 및 원가 경쟁력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소비자를 유인할) 삼성만큼의 내구성ㆍ심미성을 갖춘 폴더블폰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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