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부른 ‘살인 토네이도’에 미국 비상…경제, 새 혼란 직면

입력 2021-12-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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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주서 최소 37개 토네이도 보고
켄터키서만 최소 사망자 100명 넘을 듯
아마존·페덱스 시설 피해…연말 공급망 혼란 가중화 전망
이례적인 시기에 토네이도 발생은 기후변화가 원인 분석도

▲11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시의 주택과 건물들이 전날 밤 발생한 토네이도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있다. 메이필드/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시의 주택과 건물들이 전날 밤 발생한 토네이도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있다. 메이필드/EPA연합뉴스
미국에서 30개가 넘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중부지역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최소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추산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켄터키주에는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연방 자원을 즉각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현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아마존과 페덱스 물류시설이 피해를 보면서 미국 경제에 새로운 혼란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11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은 국립기상청을 인용해 전날 밤사이 켄터키, 일리노이, 아칸소, 미주리, 테네시, 미시시피 등 6개 주에서 최소 37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6개 주에 토네이도가 강타했으며 정전 등 피해 영향은 7개 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라웨어주 웰링턴 자택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던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토안보부 등 관계 부처로부터 피해 현황을 즉각 보고받았으며 연방 자원 투입을 지시했다.

토네이도는 몇 시간 사이 아칸소에서 켄터키까지 250마일(약 402km) 이상을 이동하며 이 일대에 광범위한 피해를 안겼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대부분 지역은 돌풍에 부러진 나무와 건물의 잔해가 쌓여 아수라장이 됐고, 건물들은 지붕이나 외벽이 무너졌고 이 영향에 전기와 수도도 모두 끊겼다.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켄터키주였다. 이 지역에서만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어린이 희생자는 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명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으나 앤디 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이날 오전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심각한 토네이도 사태”라면서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켄터키주에서도 메이필드시 피해가 가장 컸다. 메이필드의 한 양초공장은 토네이도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지면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고 당시 공장 안에는 110명의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18명, 구조된 인원은 40명 정도여서 추가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밖에 아칸소(2명), 테네시(4명), 일리노이(6명), 미주리(2명)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센터가 10일(현지시간) 토네이도로 건물 지붕이 무너진 가운데 사고 현장에 구조 당국 차량들이 도착해 있다. 에드워즈빌AP뉴시스
▲미국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의 아마존 물류센터가 10일(현지시간) 토네이도로 건물 지붕이 무너진 가운데 사고 현장에 구조 당국 차량들이 도착해 있다. 에드워즈빌AP뉴시스
이번 토네이도로 물류 관련 업체들이 피해를 보면서 미국 공급망 혼란 해소는 더 요원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일리노이주 물류창고가 토네이도로 건물 대부분이 붕괴했다. 이곳에서만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의 켄터키 물류센터도 피해를 봐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 공급망 혼란이 한층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피해 지역에 있는 자동차 업체 공장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켄터키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 닛산자동차의 켄터키와 테네시주 공장 등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토네이도는 발생 시점이나 피해 범위에서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통상 12월엔 에너지 공급원인 따뜻한 공기가 없어 강력한 토네이도 발생이 드물지만, 최근 중서부 지역의 한랭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이러한 토네이도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기후변화가 이번 토네이도에 미친 영향은 현재로서는 특정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기후가 따뜻해지면 모든 게 더욱 극심해진다는 것을 우린 모두 알고 있다. 분명히 여기에 일부 영향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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