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는 ‘부시 일가’ 총출동했는데...13년 뒤 얼어붙은 미·중

입력 2021-12-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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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이 내 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외교 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는 13년 전인 2008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6일(현지 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고려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외에 공식적으로 정부 관계자를 중국에 보내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스포츠 정치화를 그만두고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중지함으로써 중·미 관계의 중요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올림픽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표면화하는 모습은 13년 전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8월 8일에 열린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대표해 대규모 사절단을 꾸려 참석했다.

사절단에는 퍼스트레이디인 로라 부시 여사,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 이자 전 퍼스트레이디 바버라 부시 여사도 포함됐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도 베이징을 찾았다. 부시 전 대통령의 남동생 마빈 부시와 배우자 마거릿 부시, 여동생 도로시 부시, 의형제 롤런드 베츠와 그 배우자 등 당시 대통령 친인척의 상당수가 올림픽 사절단으로 참석했다.

베이징 패럴림픽에도 클라크 랜트 주니어 당시 주중 미국대사가 참석하는 등 미국 주요 인사가 패럴림픽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에도 휴먼라이츠워치, 국제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가 티베트 사태·신장 인권유린·수단 대학살 외면 등을 비판하는 등 미국의 올림픽 개회식 불참 여론이 강했다. 베이징 올림픽 예술고문으로 위촉된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논란을 이유로 그해 2월 사퇴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한 데에는 경제적 배경이 있었다. 당시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아지며 ‘차이메리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13년이 지난 지금은 중국이 국력을 급격히 키우며 미국과 세계 패권을 놓고 다투는 G2로 거듭나자 미중 관계가 적대적 경쟁 관계로 악화했다.

미국과 중국은 신장 인권 문제, 홍콩·대만 자치권, 통상 관행,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 코로나19 책임론, 기후변화 대응 등을 두고 전방위적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의 이번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 나온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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