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 ‘일대일로’ 견제 400조 규모 ‘글로벌 게이트웨이’ 시동

입력 2021-12-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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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자금 조달 후 개도국 지원
디지털, 건강, 에너지, 교육 등 전범위
미국도 내년 1월 중국 견제 위한 개도국 인프라 투자 시행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회(EC)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회(EC) 위원장이 지난달 2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유럽연합(EU)이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정책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400조 원가량을 쏟아부어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개발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1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EC)는 해외 인프라 정비를 지원하는 새로운 틀인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게이트웨이는 3000억 유로(약 400조 원) 규모의 공공·민간 인프라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투자 대상은 디지털, 건강, 에너지, 교육 등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C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높은 품질과 투명성, 우수한 거버넌스를 토대로 매우 신뢰할 만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며 “이를 통해 유럽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양질의 인프라에 투자하고 세계를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은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자는데 뜻을 모았는데,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정부가 2013년 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중국을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과 연결해 글로벌 투자 중심으로 서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포부가 담겼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이와 관련해 약 1400억 달러(약 165조 원)를 전 세계에 투자했고, 그중 200억 달러 이상이 지난해 집중됐을 만큼 최근 들어 투자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를 빌미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개도국에 거액의 자금을 빌려주고 이들을 ‘채무의 함정’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U가 지속 가능한 지원을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일대일로에 참여한 일부 국가들이 자금 조달에 애를 먹는 상황이다. 실제로 태국과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국가들은 중국과 인도차이나반도를 종단하는 고속철 사업을 최근 중단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미국도 일대일로에 대응하기 위한 G7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내년 1월 전 세계 5~10개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이르면 이달 G7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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