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공항 터미널서 자고, 비자 만료돼 발 동동"…'오미크론'에 발목 잡힌 사람들

입력 2021-11-30 16:49

▲(연합뉴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 ‘오미크론’ 출현 소식에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각국이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입국 또는 여행 제한 조치를 취했다. 갑작스런 조치에 날벼락을맞은 것은 여행객들이었다.

▲(뉴시스) 11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O.R. 탐보 국제공항에서 사람들이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는 모습.
▲(뉴시스) 11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O.R. 탐보 국제공항에서 사람들이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는 모습.

항공편 취소에 공항터미널 주차장에서 쪽잠 잔 영국 노부부

30일(현지시각) CNN은 갑작스러운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발이 묶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1일 영국에서 남아공으로 여행을 온 73세 동갑내기 부부 믹 스투를라와 얀 스투를라는 29일 편 비행기로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국항공은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이 확산되자 25일 해당 비행기 운항을 취소했다.

믹은 빌린 차로 8시간을 운전해 요하네스버그의 O.R. 탐보 국제공항에서 모리셔스행 비행기 편을 예약했다. 부부는 항공기 탑승을 위해 PCR 검사를 받은 뒤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터미널 지하주차장에 빌린 차를 대놓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탑승 몇 시간 전 모리셔스도 남아프리카 국가에서의 입국을 금지하며 남아공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 편을 취소했다. 결국 스투를라 부부는 공항에서 차로 2시간 반 거리에 있는 숙소에서 내달 7일까지 머무르기로 했다.

믹은 “손자 손녀들과 크리스마스를 함께하지 못할까 걱정된다”며 “(비행기 취소 당시에는) 아내도 나도 (멘털이) 산산조각 났지만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고 전했다.

이틀 후 여행비자 만료... 직장 업무도 못 봐 발만 동동 구르는 인도 가족

인도에서 여동생 내외와 부부동반 여행을 온 모빈 자인도 스투를라 부부와 비슷한 처지다. 인도 방갈로르에서 카타르 도하를 거쳐 요하네스버그에 도달한 이들 가족은 지난 19일부터 열흘간 남아공 관광을 즐기다 인도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돌아가기 이틀 전, 자인은 뉴스를 통해 카타르가 남아공 등 주요 남아프리카 국가에서의 입국을 차단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만, 표를 예약한 항공사에서 따로 연락이 오지 않아 입국 하루 전인 28일 탐보 국제공항을 찾았다. 그러나 항공사 사무실과 체크인 카운터가 폐쇄돼있었다.

자인은 “뉴스로만 소식을 접해 듣고 항공사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남아공에 발이 묶였다”고 당황스러운 당시 심정을 전했다. 노트북도 가져오지 않아 직장 업무도 볼 수 없는 상태라고도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자인의 여행 비자는 이틀 뒤인 12월 1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후 자인은 인도 대사관과 직접 연락해 구제책을 요구했다. 이후 여행사로부터 전세기가 준비되는 대로 알려줄 것을 약속받았다고 한다.

▲(뉴시스) 11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의 O.R. 탐보 국제공항에서 프랑스 국적기를 이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11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의 O.R. 탐보 국제공항에서 프랑스 국적기를 이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모습

예약하려던 10개 항공편 모두 취소된 미국 가족

10개 항공편 예약을 시도했으나 모두 취소된 가족의 사례도 소개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로렌 케네디와 딸 라일리 캠벨은 1년 넘게 미뤘던 남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려 했으나 입국 제한 조치로 남아공에 발이 묶였다. 케네디는 “그간 항공편 예약을 10개나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며 “30일 밤에 미국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해뒀는데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행운을 빌어달라”고 말했다.

비대면 강의로 돌아간 미 대학교수 “오히려 좋아”

남아공에 갇혔지만 당사자가 되려 만족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었다. CNN은 미국 미시간 대학 언어학 교수이자 아프리카 연구 센터장인 안드리스 큿시 교수는 비대면 강의를 통해 업무에 큰 제약을 받고 있지 않다고 알렸다.

남아공 출신인 그는 노스웨스트 대학 행사에 참여할 겸 가족을 보러 고향에 돌아온 상황이었다. 27일 미국으로 돌아가려던 그는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고향에 계속 머무르게 됐다.

현재 큿시 교수는 12월 2일자 애틀랜타행 비행기를 예약해뒀다. 그동안 인근 호텔에 머물 계획이다. 그는 “비행기 편이 취소되면서 가족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됐다”며 오히려 행운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11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비치된 TV에 오미크론 주요 발생국 입국제한 조치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11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비치된 TV에 오미크론 주요 발생국 입국제한 조치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입국 제한 조치 풀릴지는 미지수... 리오프닝 비상

하지만 대부분은 ‘오미크론’ 확산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여러 국가가 입국 중단과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선 상태이며 일본과 이스라엘 등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위드 코로나’ 이후를 준비·기대하던 각국 경제 주체들은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차질을 빚게 됐다. 최악의 경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대폭 하락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최근의 코로나19 감염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 고용과 경제 활동에 하방 위험을 초래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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