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코앞…배당 매력 더한 은행株 기대 높아지나

▲출처=하나금융투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한 가운데, 금리 인상기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정적인 수익성에 기반한 높은 배당 성향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이달 들어 -2.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1.28%), 코스닥(4.18%) 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KRX 은행 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카카오뱅크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주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25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8월 금통위에서는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0.5%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증권가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제로(0)’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그간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꾸준히 보냈고, 이를 뒷받침하는 물가 지표들도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외국인 수급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주를 꾸준히 담던 외국인들이 11월 들어 ‘팔자’ 기조로 돌아서면서 주가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주 은행주를 47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피 전체에서는 1조4000억 원 순매수했다.

글로벌 금리 모멘텀도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4%로 한 주간 약 4bp 떨어졌다. 지난달 CPI(소비자심리지수)가 급등하면서 금리도 단기간 급상승한 데 따른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금리 하락에 일조하면서 글로벌 은행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인상기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들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예상보다 더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NIM 추가 개선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중금리 상황이 은행에 비우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부연했다.

은행주의 높은 배당 성향도 기대를 더한다. 은행업계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지난해 배당 자제 권고로 21.4%까지 하락했던 배당 성향도 2019년 수준(25.4%)으로 복원이 가능한 상황이다. 올해만 해도 은행주들의 중간배당, 분기배당 등이 시행되기도 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금융위기로 은행주 수익성이 가장 낮았던 시기 이후 수익성 변화를 총자산이익률(ROA) 관점에서 보면 이자이익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했으며 수수료, 일반관리비, 충당금비용 등 이자이익 외 모든 항목의 수익성은 개선됐다”며 “이는 금리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감소했다는 의미로, 이익 규모의 증가와 안정성 제고는 배당을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할 여력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