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봉쇄 강화에 세계 경제 다시 살얼음판...금융시장 ‘털썩’

입력 2021-11-21 15:17 수정 2021-11-21 16:58

미국, 중국, 유럽 등 곳곳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유럽에선 정부에 반발해 방화와 폭동까지 발생
불안감에 미국과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하락
주요국, 금리 인상 카드 만지작...블룸버그 “뉴질랜드 이번 주 인상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20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반 옐라치치 광장에 모여 있다. 자그레브/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20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반 옐라치치 광장에 모여 있다. 자그레브/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세계 경제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공급망 붕괴와 고물가로 세계 경제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잇단 재봉쇄 조치로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어두워진 경제 전망에 글로벌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주요국 물가는 10년래 최대 폭 상승을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조치 부활에 항의하는 시위까지 들끓으면서 경제회복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오스트리아 빈에선 극우 단체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봉쇄 조치를 강화한 정부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선 방화와 폭동까지 발생해 최소 7명이 다치고 20명이 체포됐다. 스위스와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북아일랜드에서도 재봉쇄 정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 발표될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 같은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앞서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종합 PMI에서 유로존과 영국 내 제조업·서비스업 활동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유로존 종합 PMI가 54.3으로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공급망 쇼크로 경제 회복에 브레이크가 걸린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덮치면서 경제활동이 더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던 중국과 미국의 회복세가 둔화할 우려도 커졌다. 9월과 10월 제조업 PMI가 ‘경기 위축’ 국면에 머물렀던 중국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방역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미국도 18일 기준 일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가 9만4669명을 기록하며 2주 전보다 33% 늘어 재확산 조짐을 보인다. 미국 제조업 PMI는 5~7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9월 60.7, 10월 58.4로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19일(현지시간) 종가 1.549%. 출처 마켓워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19일(현지시간) 종가 1.549%. 출처 마켓워치
경제 불안에 자산시장도 흔들렸다. 전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내린 1.55%에 마감했고, 독일 10년물 금리 역시 0.07%포인트 하락해 마이너스(-) 0.34%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에서 봉쇄 조치가 부활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움직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전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높이는 것을 논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향후 지표에 근거해 더 빠른 테이퍼링 쪽으로 방향을 틀 필요가 있다”며 클라리다 부의장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주요국은 추가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앞서 캐나다와 호주,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놨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번 주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고 뉴질랜드는 이달 초 7년여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브라질은 추가 인상까지 이미 예고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세계 경제는 공급 문제와 물가, 코로나19 위기를 떨쳐내지 못한 채 혼란스러운 겨울에 다가가고 있다”며 “이번 주 뉴질랜드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억제하고 경기부양책에서 한발 물러서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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