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아우? 코스닥에 몰리는 외국인

입력 2021-11-21 13:37 수정 2021-11-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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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한국 증시가 수개월째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몇 달째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예외다. ‘사자’ 우위의 흐름이 나타나면서 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좋아지기 전까지는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548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선 1조4528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엇갈리는 외국인 행보에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6일 사상 최고가인 1062.03을 찍었던 코스닥지수는 조정을 받다 1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 25일 3316.08로 정점을 찍은 뒤 이렇다 할 반등 계기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좀처럼 박스권 행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님’ 유가증권시장보다 ‘아우’ 코스닥시장이 탄력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외부의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중소형주는 대외변수에 의한 증시 조정 시에 대형주 대비 강한 모습을 보인다. 대형주가 공급망 차질,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달러가치 상승, 물가 상승 압력,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로 휘청대는 사이 코스닥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린 이유다.

이와 함께 2차전지 및 소재, 콘텐츠,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대세로 떠오른 종목이 많은 것도 코스닥시장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며 “대외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 코스닥시장이 더 나은 투자 선택지”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연말까지 게임과 전기차 관련주는 쉽게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 간 경쟁 심화로 콘텐츠 기업에도 관심을 기울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시장 내 새로운 지수가 도입되는 것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대형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도입하고 별도로 지수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 연구원은 “지수 도입 이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요 연기금 수급이 개선되고, 자산운용사(투신)가 새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인덱스 펀드 등을 출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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