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3金 동시 영입' 어렵네…김종인 '反김병준·김한길' 확고

입력 2021-11-19 15:48 수정 2021-11-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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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아무나 사람이면 다 중요한게 아니다"…尹 "친소 관계 아냐"
尹의 상임선대위원장 구상엔 "들어본 적도 없고, 왜 필요한지"
국민통합위원회엔 "이름만 내건다고 통합 안 돼"
과거 김병준·김한길과의 갈등도 반대 이유 가능성
윤석열의 과제는 '얽히고 설킨 4명 역학관계' 정리

▲국민의힘 윤석열 (왼쪽)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윤석열 (왼쪽)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1차 인선 과정에,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이견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반적인 논의에선 두 사람이 합의점을 찾았지만 윤 후보가 손 잡길 원하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를 두고 김 전 위원장 반응이 시큰둥해 제동이 걸렸다. 애초 이번 주 중으로 발표 예정이었던 1차 인선이 다음 주로 미뤄진 이유 중 하나다.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김종인)-상임선대위원장(김병준)-공동선대위원장’ 체계를 구축하고, 별도의 후보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김 전 대표가 이끌어주길 원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김한길 두 사람에 대해 모두 '반대' 입장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전 위원장 합류'에 대해 “솔직히 모르겠다. 상임선대위원장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고 뭐 때문에 필요한지 이해를 잘 못하겠다. 종전에 없던 일을 만들어 할 필요가 없다. 그 점에 대해 윤 후보에게 분명히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김병준 전 위원장은 물론 김 전 대표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친소관계를 생각하면 안 된다. 냉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를 알아야지, 아무나 사람이면 다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선대위에) 모시려고 한 것이지 인간적 친소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분들(김병준·김한길) 안 지 얼마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병준 전 위원장은 도와준다고 말을 했고, 김한길 전 대표는 여러가지로 고민 중인데 그래도 도와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앞서 윤 후보가 17일 김병준·김한길 영입 구상을 반영한 조직표를 들고 김종인 전 위원장을 찾아갔지만, 그때부터 김 전 위원장은 두 사람의 영입에 대한 반대 의견이 확고했다. 특히 국민통합위원회에 대해 “이름만 내건다고 국민통합이 되는 거냐”며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도 전날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종인 위원장의 의중이 더 많이 반영되는 형태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에 힘을 실어줬다.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를 달가워하지 않는 배경에는 '편하지 않은 관계'와 '전권 행사 불확실성' 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4·7 재보선 직후 국민의힘을 떠난 김종인 전 위원장이 당 중진들의 당권 경쟁을 가리켜 “아사리판”이라고 비판하자, 김병준 전 위원장은 “어린아이 같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 역시 “김병준 전 위원장이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세게 들이받는 인터뷰들을 했는데, 그분(김병준)이 노력을 해서 좀 사과 등 좀 푸는 모양새를 취하면 나아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두 분이 선대위에서 함께 야권 통합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대립할 여지가 있다.

김 전 대표는 과거 안철수 대표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 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바 있다. 안 대표와 대립 관계를 보였던 김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 역시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또 두 사람은 2016년 대선 당시 야권통합 논의 과정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의 야권 통합을 주장을 김 전 대표가 거부했다.

그럼에도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선 셋 중 누구도 포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톱 역할을 해 줄 김 전 위원장은 물론 오랜 기간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이자 정치적 조언자인 김병준 전 위원장, 김 전 대표도 윤 후보에는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이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는 얽히고 설킨 4명의 역학관계를 풀어야 하는 과제가 시급하다. 여기에 김종인 전 위원장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도 잘 조율해야 한다. 일각에선 윤 후보의 의견을 김종인 전 위원장이 어느정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어느정도 마무리는 됐지만 선대위, 특별위 등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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