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업 2021] 배양육에 소주 한 잔?...배양육 시대 앞당기는 다나그린

입력 2021-11-18 16:20 수정 2021-11-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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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우 다나그린 대표.   (사진제공=다나그린 )
▲김기우 다나그린 대표. (사진제공=다나그린 )

배양육에 소주 한잔!

배양육 바이오스타트업 다나그린이 ‘컴업 2021’ 부스 간판으로 내세운 문구다. 다나그린은 단백질 가교(cross-linking) 관련 기술과 미니장기(mini-organ) 배양 기술로 지난 4년간 약 100억 원 규모의 누적투자를 받은 유망 벤처다. 투자자들로부터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으로 평가받아 온 다나그린은 배양육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확산을 목표로 이번 컴업 축제에 등장했다.

17~19일 3일 동안 열리는 스타트업 대축제 ‘컴업 2021’에서 김기우 다나그린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2017년에 설립된 다나그린은 애초 배양육 생산을 목적으로 세워지지 않았다. 신장이나 간 조직을 생체 외에서 만들어 미니장기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대체해 왔다. 그러나 기존의 기술로 근육도 생체 외에서 배양할 수 있겠다는 사고 확장이 이번 배양육 생산을 시도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개발 단가다. 배양육의 가장 큰 문제는 개발 단가가 높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단가를 낮출 여러 가지 요소 중 우리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던 게 바로 세포 배양 지지체다. 여기다 세포를 넣으면 세포 조직이 만들어지고 근육 조직이 지지체에 만들어져 이 자체가 배양육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고가인 혈청 단백질 대신 콩 단백질의 배양육용 지지체를 새로 개발했다. 여기에 소나 닭, 돼지의 근육세포를 추출해 넣으면 된다. 콩 단백질에 동물성 근육이 채워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다나그린은 빠른 상용화를 위해 가공육 시장에 먼저 진출할 예정이다. 가공육 상용화는 2023~2024년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 상용화 전 싱가포르에서 허가 및 생산을 먼저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에선 지난해 식물성 고기에 닭의 세포를 섞은 배양육 제품이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다. 내년 초 싱가포르에서 먼저 허가를 밟고, 상용화 역시 현지에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배양육 요리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는 만큼 2023년엔 kg당 30달러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고기의 풍미를 올리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관건은 부정적 인식이다. 배양육은 기존의 가축 사육방식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96%, 사용되는 토지는 99% 줄일 수 있다. 열악한 환경에 가축을 수용하거나 가축을 도살하지 않아도 고기를 생산할 수 있어 대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실험실 고기라는 거부감은 여전히 크다.

김 대표는 “클린룸에서 무항생제로 깨끗하게 제조된다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해 보인다”며 “삼겹살을 먹듯 자연스럽게 배양육을 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컴업 2021’에 세워진 다나그린 부스. (김동효 기자 sorahosi@)
▲‘컴업 2021’에 세워진 다나그린 부스. (김동효 기자 soraho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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