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지영아,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입력 2021-11-16 14:54 수정 2021-11-16 17:08

▲미 어린이 프로 ‘세서미스트리트’의 한국계 최초 캐릭터 ‘지영’/ 연합뉴스
▲미 어린이 프로 ‘세서미스트리트’의 한국계 최초 캐릭터 ‘지영’/ 연합뉴스

“지영아,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오는 25일 미국의 ‘TV유치원’이라 불리는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아시아계 최초로 한국계 소녀 ‘지영’이 등장한다. ‘세서미 스트리트’의 새 주민이 된 지영은 AP 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선 전통적으로 이름의 두 글자가 각자 (독립적인) 다른 의미를 가진다. ‘지’는 똑똑하거나 현명하다는 뜻이고, ‘영’은 용감하거나 힘이 세다는 뜻”이라며 자신의 이름(한자)에 담긴 뜻을 말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1969년 미 공영방송 PBS에서 시작된 미국의 대표적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첫 아시아계 캐릭터가 등장하게 된데에는 많은 뜻이 내포돼 있다. 지영 캐릭터의 등장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반아시아 혐오 사건의 급증 등 2020년 두드러지게 나타난 미국 내 인종 혐오 사건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또 ‘세서미 스트리트 ’측은 현재를 어떻게 볼 것인지와 관련, 어린이들에게 인종과 민족성, 문화의 다양성을 살펴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캐릭터가 선택된 것 역시 의미를 갖는다. 미국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K-콘텐츠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과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이 된 ‘오징어 게임’등으로 미국 내에서 K-콘텐츠에 대한 인식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은 미국 문화 중심지인 할리우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배우와 한국계 캐릭터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배우 마동석은 한국 남성 배우 최초로 영화 ‘이터널스’로 마블에 입성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길가메시로, 10명의 이터널스 중 한 명이다. 7000년 전 지구에 온 길가메시는 우주 에너지로 외골격을 만들어 적을 맨주먹으로 제압해버리는 가장 힘이 센 캐릭터다. 무기도 방패도 없이 오직 주먹과 손바닥을 이용해 가차 없이 내리치는 ‘마동석 특유’의 액션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열광케 하고 있다. ‘이터널스’의 메가폰을 잡은 클로이 자오 감독은 마동석이 출연했던 ‘부산행’, ‘범죄 도시’ 등의 작품을 보고 그에 대한 헌사로 마동석의 시그니처 액션을 영화에 넣었다.

마동석에 이어 박서준 또한 ‘마블의 남자’가 됐다. ‘캡틴 마블’의 후속작 ‘더 마블스’에 캐스팅 된 것. 브리 라슨, 재위 애시턴, 테요나 패리스에 이어 네 번째로 캐스팅 순서에 이름을 올려 비중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동석과 박서준이 캐스팅 된 배경에는 마블 스튜디오의 속내가 숨어있다. 영화 ‘부산행’,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배우를 발견한 연출자의 ‘픽’(Pick)과 함께 덩치가 제법 큰 한국 시장을 안고 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외에도 한국계 캐릭터도 자주 보이고 있다. 마블과 한국의 협업으로 탄생한 웹툰, 고영훈 작가의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를 통해 데뷔한 국정원 소속의 히어로 화이트폭스가 대표적이다. 비중 있는 주인공인 화이트 폭스는 한국에서 살아남은 구미호 종족의 마지막 후손으로, 국가정보원의 에이스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연재 당시에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마블 코믹스의 정식 캐릭터로 본격 데뷔하면서 여러 작품에서 활약 중이다.

한국계 지영이 최초의 아시아 캐릭터로 선정되고,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면서 K-콘텐츠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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