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검침원이 강아지 데러갔다…알고보니 견주의 자작극 “시나리오 만들었다”

입력 2021-11-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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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가스 검침원을 사칭한 신원미상의 남성이 집을 방문한 뒤 반려견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모두 자작임이 밝혀졌다.

1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반려견 실종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앞서 견주 A씨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반려견을 잃어버렸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사건이 더욱 이목을 끈 것은 집을 비운 사이 방문한 검침원과 함께 반려견이 사라졌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당시 A씨는 건물 CCTV를 통해 딸과 방문한 검침원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갔고 이후 강아지를 놓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침원 역시 이 사실을 인정했다며 처벌은 강아지를 찾은 후 하겠다고 밝혔다.

강아지는 5일 뒤 경기도 일산에서 발견되었으며, 한 할아버지의 보호로 무사히 견주의 품으로 돌아갔다. A씨는 이 사실을 알리며 집에 잠입한 인물이 사실은 검침원을 사칭한 신원미상의 인물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사칭범이 택배 송장을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검침원이라고 속여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었다.

해당 사건은 SNS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갔고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SBS ‘궁금한 이야기 Y’ 측 역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취재에 들어갔다. 그리고 A씨의 주장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먼저 A씨의 사건을 처음부터 지켜본 누리꾼들은 그의 주장이 여타 반려견을 잃어버린 견주들과는 조금 달랐다고 증언했다. 보통 견주들은 강아지를 찾기 위해 세세한 것까지 올리는 반면, A씨는 그러지 않았고 강아지가 한강을 건너 일산으로 가는 동안 단 한 명의 목격자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댓글에서조차 강아지를 봤다고 하는 이들이 한 명도 없었다.

또한 강아지를 보호하고 있던 할아버지가 강아지를 맡겼다는 동물병원은 어디에도 없었다. 제작진은 일산의 동물병원 100곳을 돌았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A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범인은 현재 경찰서를 왔다 갔다 하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이후 여러 정황을 묻자 “이렇게 계속 물어보시고 하시면 부담스럽다”라고 회피했다.

특히 A씨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도시가스 측에 연락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강아지를 잃어버린 건 사실인데 빨리 찾고 싶은 마음에 시나리오를 지어낸 냈다고 하더라. 나중에 안전매니저에게 울고불고했다고도 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A씨의 주장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아지는 애초에 빌라 주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 A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고 이후 A씨의 SNS 계정 역시 폐쇄됐다.

해당 지역이 도시가스 검침원은 “저도 잘 몰랐는데 점검을 하러 갔다가 그 말을 들었다. 기분 좋지 않다. 댓글을 보면 저희 욕이 많더라”라며 “안 그래도 힘든데 이런 사건까지 터지니 반겨주시지 않는다”라고 난감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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