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깐부의 조건

입력 2021-11-04 18:18

이다원 IT중소기업부 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발(發) 흥행작이 대세다. 자본을 쏟으면 그보다 더한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속속 실현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이다. 제작비 대비 40배 넘는 가치를 지닌 작품이 등장하자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예 드라마 속 인물들이 입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실적을 발표했다.

한국을 방문한 딘 가필드 부사장도 똑같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한국의 콘텐츠 제작 역량에 찬사를 보냈다. ‘깐부’로서 한국의 콘텐츠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언급도 했다.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콘텐츠 창작자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를 포함한 네트워크 생태계를 키워나가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와 진정한 깐부가 될 방법은 정해져 있었다. 바로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자체 개발한 ‘오픈 커넥트(OCA)’ 서비스를 이용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자체 개발한 OCA를 거듭 강조했다. 이를 국내 ISP에 강제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당연히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답하면서도 OCA를 이용하면 트래픽이 엄청나게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OCA를 통해 트래픽 부담을 줄이고 있으니, 망 사용료 관련 부담이 커질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깐부가 되기 위한 조건이 참 어렵다. 같은 편으로서 이익을 같이 나누는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보아하니 깐부가 되려면 넷플릭스가 만든 OCA를 통해 트래픽을 줄이되 그래도 넘치는 트래픽으로부터 망을 지키기 위한 투자는 알아서 해야 한다. 모바일 기기로 OTT 서비스를 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9월 기준으로 OTT, 유튜브 등 동영상 시청에 따른 국내 무선 트래픽은 일 기준 1만 테라바이트(TB)를 넘겼다.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다. ISP로서도 관련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다른 친구를 찾아 깐부를 맺을 순 없을까? 마침 해외에서 온 OTT가 있다. 그들의 조건을 들여다봤다.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가 이달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똑같다. 그런데 이들은 아마 망 사용료도 낸다는 것 같다. lee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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