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산 유니콘 기업의 ‘글로벌 M&A’ 도전을 응원한다

입력 2021-11-02 10: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달 29일 ‘배틀그라운드’ 게임사 크래프톤이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 윌즈’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4조3098억 원을 확보한 크래프톤이 본격적인 글로벌 인수합병(M&A)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크래프톤의 이번 ‘언노운 윌즈’ 인수 금액은 5858억 원으로 크래프톤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어 크래프톤은 ‘언아웃’ 방식을 적용해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929억 원을 추가 지급할 수 있다.

크래프톤의 글로벌 M&A 도전은 여러 의미가 있다. 우선 유니콘 기업이 한정된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

M&A는 흔히 ‘1 + 1이 2가 아닌 11이 되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기업 입장에선 한정된 내수 시장에서 동종 업계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연간 매출 성장을 5%, 10% 이상 끌어올리기 결코 쉽지 않다. 굴지의 국내 대기업조차도 신사업 연구개발 등 혁신성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한다거나 비전(Vision) 전략을 잘못 수립한다면 경쟁사로부터 곧바로 밀려나게 된다.

유니콘 기업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뛰어난 혁신성이라고 하지만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대기업들로부터 그 포지션을 빼앗기도 어렵고 특히 최근에는 모든 산업군의 사장 트렌드 자체가 매우 급속히 변화하기 때문에 힘들게 점유율을 늘린 시장의 가치가 어느 날 갑자기 급락할 수 있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유니콘 기업의 성장률을 100배, 300배 이상 급증시키는 방법은 M&A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M&A가 쉬운 건 아니다. 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후보 인수기업들을 물색하는 일부터 철저한 보안 유지를 기반한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간의 사전 접촉, 양 기업 간 거래(Deal) 의사 확인과 매각 가격 협상, M&A 후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쉬운 과정이 단 하나도 없다. 내수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기업끼리 M&A를 하는 것도 이토록 어려운 일인데 크래프톤 같은 토종 유니콘시업이 다른 언어, 다른 문화권의 기업을 인수한다는 건 곱절은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기업간 M&A가 극적으로 성사됐다고 가정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선 ‘강한 기업이 약한 기업을 잠식한다’는 인식이 강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메타(구 페이스북), 아마존 등 소위 일컫는 ‘거대공룡’ 기업들도 불과 2000년~2010년대까지 유니콘 기업이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들 기업이 최근 몇 년 사이 아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거대공룡’ 기업으로 성장하기 까진 수 많은 M&A 과정이 있었다.

향후 국산 유니콘 기업들이 내수 시장이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다양한 M&A를 통해 기업 가치 향상과 독보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미국처럼 ‘거대공룡’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스타벅스 여름 e-프리퀀시', 겟하는 방법 [그래픽 스토리]
  • 뉴진스 안무가도 "이건 뭐 죄다 복붙"…아일릿 저격
  • 알리·테무의 공습…싼값에 샀다가 뒤통수 맞는다고? [이슈크래커]
  •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내달 한국 출시
  • 장원영 향한 악의적 비방…'탈덕수용소' 결국 재판행
  • 스승의날 고민 끝…2024 스승의날 문구·인사말 총정리
  • '10억 로또' 래미안 원펜타스 분양일정 드디어 떴다…7월 중 예정
  • 금감원, 홍콩 ELS 분조위 결과...배상비율 30~65% 결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407,000
    • -1.75%
    • 이더리움
    • 4,048,000
    • -1.7%
    • 비트코인 캐시
    • 602,500
    • -1.47%
    • 리플
    • 702
    • -0.57%
    • 솔라나
    • 199,500
    • -2.92%
    • 에이다
    • 601
    • -1.31%
    • 이오스
    • 1,062
    • -3.28%
    • 트론
    • 176
    • +0.57%
    • 스텔라루멘
    • 144
    • -1.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400
    • -4.07%
    • 체인링크
    • 18,250
    • -2.41%
    • 샌드박스
    • 571
    • -2.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