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돈 되나?...조정석·김선호 등 톱스타 앞세운 마케팅, 왜

입력 2021-11-02 08:30 수정 2021-11-02 08:31

마스크 광고에 김수현, 조정석, 신민아, 김선호 등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톱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됐다고 하지만 마스크 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마스크 업체들이 이런 우려에도 고가의 광고모델을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스크 대란까지 일었지만...공급 과잉으로 단가 ‘뚝’

먼저 마스크 시장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마스크 시장은 ‘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공급 부족 현상에 시달렸다. 마스크 부족 사태로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사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로 약국 앞은 북새통을 이뤘고, 온라인 상에서는 웃돈까지 얹어가며 마스크를 구해야 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기업들은 앞다퉈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스크가 돈이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에 타이어 금형·제조설비 기업에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까지 마스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업종을 영위하던 기업들까지 마스크를 만들겠다고 나섰을 정도다. 그 결과 공급이 폭증했다. 불과 2년 여만에 포화 상태로 바뀌면서 돈이 될 것이라고 생각됐던 마스크 사업은 기업의 애물단지가 되기도 했다. 가격이 급락하며 대규모 공급계약에 차질이 생기는 사례가 나오면서, 부도가 나는 경우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생산하는 회사는 많은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마스크 제조업체는 지난달 17일 기준 1620곳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작년 1월(137곳)보다는 약 11.8배 늘었다.

허가를 받은 마스크 제품도 총 7520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월 1717건보다 5803건 늘은 규모다. 현재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스크 품목 허가를 위해 보건용 646건, 비말차단용 160건, 수술용 19건의 심사를 진행 중으로 마스크를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미마마스크
▲출처=미마마스크

“조정석 마스크 주세요”…톱스타 내세워 차별화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책 마련에 나서야 했다. 가격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기존 상품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었다. 또 마스크의 경우 성능도 디자인도 제품별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마스크를 구별할 때 ‘새부리형’이나 ‘일자형’ 혹은 KF 80, KF 94, KF 99 등 KF 지수로 구분하고는 했다. 이 때문에 마스크를 구매할 때 역시 특정 회사의 제품을 고집하기 보다는 마스크의 형태나 KF 지수만을 고려해 선택했다.

이에 마스크 회사들은 ‘프리미엄’을 앞세운 제품을 통한 차별화에 나섰다. 색깔을 다양화하고 고급소재를 사용해 특정 마스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아고자 한 것이다. 이어 기업들은 또 ‘프리미엄’에 걸맞게톱스타를 내세워 광고를 시작했다.

효과는 있었다. 톱스타들이 광고에 등장하면서 ‘조정석 마스크’ ‘김수현 마스크’ ‘신민아 마스크’ 등으로 마스크 상품들이 차별화됐고, 소비자들 역시 특정 모델이 광고하는 제품을 골라사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마스크 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단가가 너무 낮다. KF94 마스크 평균 온라인 판매가격은 410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6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에는 마스크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아 사업의 지속 가능성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사진제공=이마트24)
(사진제공=이마트24)

그럼에도 마스크 회사들이 톱모델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해외시장’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최근 마스크 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8월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마스크 수출실적은 3399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의약외품 수출실적 4561억 원의 74.5%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스크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월등한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서 “수출 시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할 경우 아무래도 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여 수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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