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50세’ 호빵이 MZ 세대 사로잡은 이유는?

입력 2021-10-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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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1971), 시리얼 첵스(1980), 왕뚜껑(1990)... 국내에 출시된 지 50년, 40년, 30년이 넘은 장수 식품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오래된 식품이 아니다.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다.

SPC삼립이 처음 출시한 호빵은 지난해 12월 누적 판매량 62억 개를 돌파했다. 농심켈로그 첵스 초코는 지난해 시리얼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막내인 팔도 왕뚜껑은 누적 판매량 20억 개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오랜 기간 인기를 끌어온 요인은 탄탄한 맛이라는 기본기에 꾸준한 변화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군을 내세웠던 50대 호빵과 40대 첵스, 30대 왕뚜껑은 최근 MZ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이색 신제품 경쟁에도 과감히 뛰어들었다.

▲(사진제공=삼SCP)
▲(사진제공=삼SCP)

SCP삼립은 최근 민트초코호빵과 구름소다호빵을 출시했다. 따뜻한 호빵에 민트초코와 소다향 커스터드가 들어간 호빵 신제품들은 ‘괴식’이라는 인상을 준다.실제로 식욕을 억제하는 파란색과 초록색은 식품에 되도록 쓰지 않는다.

그러나 이 색다른 호빵에 소비자들은 열광하고 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 호빵들을 시중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는 체험담이 전해지고 있으며, 직접 맛을 본 누리꾼들은 SNS 시식 후기를 속속 올리고 있다.

로제 열풍에 힘입어 로제호빵도 새로 나왔다. 유재석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삼립은 농심 배홍동 소스를 활용한 배홍동호빵과 알싸한 고추 맛이 특징인 내슈빌 소스를 담은 내슈빌호빵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농심켈로그)
▲(사진제공=농심켈로그)

지난해 첵스 초코 자매품 파맛 첵스로 반향을 일으켰던 농심켈로그는 최근 첵스 팥맛을 출시했다. 국내산 팥으로 만든 시리얼에 마시멜로를 더한 첵스 팥맛은 ‘할미넴’으로 익숙한 원로배우 김영옥을 모델로 내세운 ‘This is K-팥’ 영상 광고가 공개 3주 만에 95만 조회 수를 달성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팔도)
▲(사진제공=팔도)

팔도 왕뚜껑도 라임향을 첨가해 이색제품 대열에 합류했다. 라면에 라임향을 더해 상큼하고 개운한 국물 맛을 냈다는 라임향 왕뚜껑은 온라인전용구매상품으로 출시됐다. 최소 주문 수량이 16개임에도 불구하고 SNS와 블로그를 통해 직접 구매해 먹어본 인증들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다수 후기에 따르면 맛은 일반 왕뚜껑 라면에 산미가 더해져 ‘똠얌꿍’ 맛이 난다고 한다.

괴식에 가까운 이색 제품이 적지 않은 인기를 얻은 데에는 개성을 중시하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MZ 세대의 특성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독특한 비주얼이나 이름에도 양호한 맛을 음미하거나 설사 실제 최악의 맛을 보이더라도 이로 인해 고통받는 행태가 밈(유행 콘텐츠)으로 소비된다.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괴식 등 이색제품이 인기를 얻는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류, 스낵류 등에서도 브랜드 간 컬레버레이션 열풍이 부는 등 유통 업계 이색 제품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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