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60년” 전두환, 노태우 사망 소식에 ‘눈물만’

입력 2021-10-27 15:5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합뉴스)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연합뉴스)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소식에 ‘죽마고우’ 전두환 전 대통령은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6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을 부인 이순자 여사에게 전해 듣고 별다른 말씀 없이 눈물을 흘리셨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 건강이 좋지 않고 거동도 불편해서 조문을 갈 수 없다”며 전 전 대통령의 빈소 조문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다. 전 전 대통령은 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과 육사 동기인 전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잡았다. 군인 시절부터 주요 보직을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제13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었다.

제6공화국 출범 이후 둘의 동반자 행보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제5공화국 비리 청산 여론이 일자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 전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을 만류했고, 5공 청문회 이후에는 백담사로 유배를 떠나보내며 둘의 정치적 관계는 막을 내렸다.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5·18 민주화운동 진압과 12·12 군사반란 등에 따른 내란죄로 구속기소 되면서 함께 법정에 올라 두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11년 발표한 회고록에서 “우리는 우정과 동지애가 강했지만, 우정을 국가보다 상위에 놓을 수 없게 됐다”며 “전임자는 내게 배신감을 느끼며 서운해할 수 있고 나는 미안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둘의 만남은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이 전립선암 수술 후 투병생활 중이던 2014년 8월, 전 전 대통령이 예고 없이 노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이 “이 사람아, 나를 알아보시겠는가”라고 말을 건네자, 노 전 대통령은 눈을 깜빡이며 화답했다고 한다. 이것이 생전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으로 남게 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장률 0%대 되나”…한은, '1.5%→?' 수정경제전망 주목
  • 엔비디아, 중국시장 절대 못 놓아…수출용 새 저가 칩 양산 착수
  • 홍준표 “이준석에 대한 투표, ‘사표’ 아니라 ‘미래 투자’”
  • AI 반등에 사활 건 카카오… ‘카나나’ 시험대 위로
  • 마약류 감정 6년간 3배 증가⋯압수품 3분의 1은 '신종마약'
  • 신유빈-유한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4강서 아쉬운 패배…동메달 목에 걸었다
  • 청년 유입 없고 외국인 가득한 현장에 머리 아픈 건설업계
  • ‘런치플레이션’에 급식 시장 호조...업계 수익성은 희비교차, 왜?

댓글

0 / 300
  • 이투데이 정치대학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 컬피 유튜브 채널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0,377,000
    • -1.02%
    • 이더리움
    • 3,526,000
    • -1.34%
    • 비트코인 캐시
    • 578,500
    • -3.02%
    • 리플
    • 3,224
    • -1.65%
    • 솔라나
    • 240,300
    • -2.83%
    • 에이다
    • 1,046
    • -1.13%
    • 이오스
    • 1,042
    • +1.36%
    • 트론
    • 380
    • +0.8%
    • 스텔라루멘
    • 395
    • -1.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500
    • -2.51%
    • 체인링크
    • 21,090
    • -2.72%
    • 샌드박스
    • 419
    • -2.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