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코로나와 잘 지내나요" '위드 코로나' 선언 국가들 살펴보니

입력 2021-10-21 17:42 수정 2021-10-21 17: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성큼 다가온 위드 코로나... 앞서 위드 코로나 도입한 국가들

▲(뉴시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뉴시스)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도입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일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섣부른 결정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한국보다 앞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한 나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잘 공존하고 있을까.

▲(뉴시스) 지난 7월 영국 정부가 방역조치를 해제한 뒤 젊은이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 7월 영국 정부가 방역조치를 해제한 뒤 젊은이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

영국·싱가포르 : 확진자·사망자·중증환자 크게 늘었지만 위드 코로나 유지

지난 7월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한 영국은 현재 4만~5만 명 대 신규 확진자와 하루 100~20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느슨한 방역 대책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223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8월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을 이뤄왔던 싱가포르도 상황은 비슷하다. 7~8월 두 자릿수로 안정세를 보이던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9월 들어 증가해 이달 들어 4000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20일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역대 최다치인 18명이다. 싱가포르 인구가 약 590만 명임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수치다.

현재 싱가포르는 중증환자를 위한 중환자실 병상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정부 바이러스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병원 시스템의 격리 병상 90%가 채워졌다”며 “중환자실 침대 3분의 2 이상이 사용 중인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런데도 위드 코로나에 대한 영국과 싱가포르의 의지는 강하다. 20일(현지시각)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 이상 나올 수 있다”면서도 겨울철 확진자 증가를 대비 방안을 도입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여론도 코로나19 확산세를 크게 염려치 않는 양상이다. 런던에 거주 중인 한 한인 유학생은 “확진자가 4~5만 명 나온 줄도 몰랐다”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은 (코로나19를) 감기처럼 생각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싱가포르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얽매이지 않고 국경 빗장을 푸는 등 위드 코로나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15일부터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8개국에서 입국하는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는 격리를 면제해주기 시작했다. 한국과도 다음달 15일부터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9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는 더는 위험한 질병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공포에 마비될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뉴시스) 지난 9월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 덴마크의 한 식당 정경
▲(뉴시스) 지난 9월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 덴마크의 한 식당 정경

덴마크·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는 ‘위드 코로나 성공’ 평가

북유럽 상황은 영국·싱가포르와 사뭇 다르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위드 코로나 도입 이후 확산세를 안정시켜 성공적인 일상회복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된다.

9월 방역 조치를 해제한 덴마크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 600~700명대로 조치해제 당시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사망자 수는 한 자리로 유지 중이다.

비슷한 시기 위드 코로나를 도입한 노르웨이도 신규확진자 평균 200명대를 유지 중이며, 코로나19 사망자는 6월 이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덴마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5.7%로 영국(66.6%), 싱가포르(79.5%)와 비슷한 수준임에도 홀로 자국 내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추는 등 독보적인 위드 코로나를 이뤄가고 있어 주목받는다.

지난 9월 워싱턴 포스트는 “덴마크가 코로나19를 이긴 것으로 보인다”며 덴마크의 위드 코로나 성공 원인을 심층 분석했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함께 보건당국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덴마크의 위드 코로나 성공 비결로 꼽혔다.

워싱턴 포스트가 제시한 설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건 당국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미국·프랑스에서는 50% 전후 수준의 신뢰도를 보인 반면 덴마크인은 90% 이상이 보건 당국을 믿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해당 보도는 덴마크 정부와 정치인들이 큰 잡음 없이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방역 조치를 시행한 것이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뉴시스) 21일 오전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전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한국, 위드 코로나에는 대체로 긍정적, 백신에 대한 믿음은 부족

방역 조치 완화를 앞둔 한국은 위드 코로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지만,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5일 국회 보건복지회 전봉민 의원(무소속)은 직장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위드 코로나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위드 코로나’와 ‘백신 패스’ 도입에 대해 각 63.4%, 64.4%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다만,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했다. 자녀가 있다면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시키겠느냐는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접종시킬 것이라는 응답이 22.6%, 절대 접종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17.3%로 많은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백신에 대한 불안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백신을 검색하면 1227건의 청원이 나타난다. 백신 부작용을 직접 언급한 청원은 277건에 달한다.

18일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신고가 1100여 건, 영구 장애 등 중증이 발생했다는 신고는 1만2000여 건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백신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단 7건에 불과하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를 설치해 이상 반응 인정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백신과 보건 당국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성공적인 위드 코로나의 기반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블랙스톤 회장 “AI붐에 데이터센터 급증…전력망 과부하 엄청난 투자 기회”
  • 기후동행카드, 만족하세요? [그래픽뉴스]
  • 단독 저축은행 건전성 '빨간불'에 특급관리 나선 금융당국 [저축銀, 부실 도미노 공포①]
  • “인천에 이슬람 사원 짓겠다”…땅 문서 공개한 한국인 유튜버
  • 푸바오 중국 근황 공개…왕죽순 쌓아두고 먹방 중
  • 금리의 폭격, "돈 줄 마를라"전정긍긍...좀비기업 좌불안석 [美 국채 5%의 소환]
  • “자물쇠 풀릴라” 뒷수습 나선 쿠팡…1400만 충성고객의 선택은?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8 09:3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700,000
    • -5.16%
    • 이더리움
    • 4,393,000
    • -5%
    • 비트코인 캐시
    • 674,500
    • -6.97%
    • 리플
    • 725
    • -2.55%
    • 솔라나
    • 193,000
    • -5.25%
    • 에이다
    • 649
    • -5.12%
    • 이오스
    • 1,066
    • -4.57%
    • 트론
    • 162
    • -4.14%
    • 스텔라루멘
    • 157
    • -4.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600
    • -5.87%
    • 체인링크
    • 19,170
    • -4.58%
    • 샌드박스
    • 625
    • -3.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