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벗어나고 있지만...2020년에 갇힌 글로벌 경제

입력 2021-10-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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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대란 대응 바이든 ‘90일 전력질주’ 효과 제한적 평가
유럽 전력비용 2019년 대비 평균 200% 상승
공급망 병목 현상에 물가 고삐 풀려

▲컨테이너선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항구 정박을 위해 인근 바다에 닻을 내리고 대기하고 있다. LA/AP뉴시스
▲컨테이너선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항구 정박을 위해 인근 바다에 닻을 내리고 대기하고 있다. LA/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으면서 방역 지침을 완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덫’에 걸려 있다. 코로나발(發) 공급 혼란에 에너지 대란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주요국들이 ‘위드코로나’로 전환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공급 쇼크에 휘청인 세계 경제는 유럽·아시아를 강타한 에너지 대란으로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주 물류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90일 전력질주’를 선포, 민간과 협력해 항구·배송 운영을 24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상황을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제프 프리만 소비자브랜드협회 회장은 “글로벌 주요 항구들은 이미 수개월 간 24시간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야간 근무 확대 조치가 가져올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항구를 24시간 풀가동해도 운송할 트럭 운전기사가 없고, 나아가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트럭 자체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공급 쇼크에 중국·유럽의 에너지 대란까지 겹치면서 물가는 고삐가 풀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가계는 올겨울 예년보다 난방유에 43%, 천연가스 30%, 전기난방 6% 각각 더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전력 비용도 2019년 평균 대비 2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고공행진은 에너지를 넘어 주택, 식료품 등 전 분야로 번졌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4% 상승해 4개월 연속 5% 중반대를 이어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 목표치 2%를 갑절 이상 넘어선 지 오래다.

마이크 오록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불확실성은 2020년 3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초기만큼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완화 시점 전망 전문가 설문 결과. 단위 %.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글로벌 공급망 붕괴 완화 시점 전망 전문가 설문 결과. 단위 %.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12일 이코노미스트 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경제전망 설문조사에서도 공급망 병목 현상과 고물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응답자의 약 절반은 공급망 병목 현상을 향후 12~18개월간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위협요소로 꼽았으며 내년 하반기에나 이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월 이후 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까지 CPI 상승률이 이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미국은 1991년 초 이후 최장 기간 5% 이상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셈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CPI 상승률은 내년 6월 3.4%, 같은 해 말 2.6%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했다. 올해보다 낮지만 코로나19 이전 10년간 평균치 1.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마이클 모란 다이와캐피털아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병목, 노동력 부족, 초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이 어우러진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3.1%로 이전 전망치 7.0%에서 크게 후퇴했다. 4분기 성장률도 5.4%에서 4.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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