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돼지·육갑'…언어유희로 번진 '王자' 수난

입력 2021-10-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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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런 식 이슈메이킹 안 돼…메시지 관리 필요"
전여옥 "가십거리로 끝날 사건, 천왕급으로 키워"
정치권 "사모님 손바닥에도 '비(妃)'", "육갑 떤다", "돼지 머리 올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국민캠프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국민캠프 청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가 조롱 섞인 언어유희로 번지고 있다. ‘돼지’, ‘육갑’ 등의 말장난에 가까운 비난이 남발됨은 물론 가십거리로 끝날 ‘王자’ 논란이 과하게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우리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잘 나오는 후보로 분류되니 대중, 언론의 관심이 뜨거운 게 아닌가. (그런데도) 이런 식의 이슈메이킹은 안 된다. 윤 전 총장도 메시지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십거리로 끝날 王자 사건을 윤석열 캠프가 점점 더 ‘천황급’으로 키우고 있다”며 “지인이 王자 논란에 윤 후보 지지를 거뒀다. 저도 공감한다”고 맹비난했다. 단군이래 최대 대형비리 대장동 건이 터졌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에게 맞서야 하는 야권 대선주자가 손바닥에 王자를 그리며 뭔가에 기대는 나약함이 드러났을 뿐 아니라 사소한 이슈를 엄청나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윤 캠프는 갈아엎고 새 출발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앞서 1일 국민의힘 5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 손바닥에 그려진 王자가 카메라에 포착됐고, 다음 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무속 논란도 불거졌다. 이후 윤 전 총장의 캠프의 김용남 대변인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할머니들께서 적어주신 것,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아 안 지워졌다”는 식으로 해명했지만, 이 같은 답변이 정치권의 막말 공세를 더욱 부추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손바닥에 ‘왕’자가 지워질까 걱정된다면 살색 투명 테이프를 붙여라. 시중에 감쪽같이 좋은 제품이 많다. 표시도 안 난다”며 “기왕에 한 거 사모님 손바닥에도 ‘비(妃)’자를 쓰고 똑같이 살색 투명 테이프를 붙이면 부창부수(夫唱婦隨)로 더 효험이 있겠다”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이런 좋은 방법이 있는데 뭐 어렵게 조심조심 손가락 위주로 씻나”라고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육갑들 떤다. 뭣들 하는 짓인지.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며 “조선왕조에서도 왕궁에서는 주술을 금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장난인가”라며 “그렇게 절실하면 각 캠프에서 아예 돼지머리 상에 올리고 대권 기원 고사를 지내든지”라고 비꼬았다.

윤석열 캠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도 ”영광이다. 스스로를 왕(王)으로 여기시는 분께서 친국(親鞫·임금이 중죄인을 몸소 신문함)을 하시겠다고 나서니 한층 전의가 불타오른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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